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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오너가 지분율, '왕자의 난' 이전 수준 회복


입력 2015.09.05 09:00 수정 2015.09.05 20:37        윤수경 기자

조현준-현상, 경영권 방어 위해 꾸준한 자사주 매입

효성그룹의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꾸준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오너가 지분율을 32.87%까지 끌어올렸다. 사진 왼쪽부터 조현준 사장(장남), 조현문 전 부사장(차남), 조현상 부사장(삼남). ⓒ효성 효성그룹의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꾸준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오너가 지분율을 32.87%까지 끌어올렸다. 사진 왼쪽부터 조현준 사장(장남), 조현문 전 부사장(차남), 조현상 부사장(삼남). ⓒ효성

효성그룹의 조현준 사장(장남)과 조현상 부사장(삼남)이 꾸준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오너가 지분율을 32.87%까지 끌어올렸다. 2년 전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 지분을 매각하면서 급격하게 줄어든 오너가 지분율이 매각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은 지난달 25일부터 4거래일동안 자사주 총 10만4590주를 장내매수해 총 보유주식수가 410만8928주로 늘어났으며, 지분율은 11.70%로 올랐다.

조현상 부사장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자사주 총 1만6228주를 매수해 총 보유주식수가 386만8289주로 늘어났으며, 지분율은 11.02%로 올랐다.

이에 따라 효성 오너가의 지분율은 조석래 회장의 지분율 10.15%를 포함해 총 32.87%로 늘어났다. 지난 2013년 3월 조현문 전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전부 매각하기 전의 오너가 지분율 32.66%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앞서 조현문 전 부사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권을 놓고 형인 조현준 사장 및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과 갈등을 빚은 끝에 2013년 3월 보유하고 있던 주식 240만주(6.84%)를 매각한 데 이어 2014년 1월 남은 주식 12만1058주와 아들 조재호 군의 보유 주식 9880주까지 전부 매각하며 효성가를 떠났다.

2013년 조현문 전 부사장의 지분을 매각했을 당시 효성 오너가의 지분율은 32.66%에서 25.82%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인 '33%'를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 온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석래 회장의 장남과 삼남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조석래 회장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물론 조 회장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권 승계를 서둘러야 할 정도로 위독하지는 않다"며 반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2주에 한번꼴로 열리는 공판에도 매번 출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고 덧붙였다.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나란히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을 두고 또 다른 경영권 분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경쟁적으로 사들이는 것이라면 오히려 서로 다른 날 샀을 것"이라며 "항상 같은 날 산다는 것은 오히려 두 사람이 협의해서 산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takami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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