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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은 잘했는데..' 네덜란드의 이유 있는 몰락


입력 2015.09.05 11:29 수정 2015.09.05 11:33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유로 2016 예선서 아이슬란드에 연패

로벤 외에 확실한 한방 갖춘 스타 없어

과거 네덜란드의 영광을 이끌었던 로벤과 반 페르시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 게티이미지 과거 네덜란드의 영광을 이끌었던 로벤과 반 페르시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 게티이미지

네덜란드가 홈경기에서 또 아이슬란드에 무릎을 꿇으며 유로 2016 본선 진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암스테르담 아레나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유로 2016 예선 A조 7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해 11월 원정에서 0-2 패배에 이어 아이슬란드전 2연패다.

계속되는 네덜란드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했던 네덜란드였기에 최근 부진이 믿기지 않는다.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는 신구조화를 이뤄내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평을 받았다. 스테판 데브리와 멤피스 데파이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기대주들을 대거 배출하며 내년 열리는 유로 2016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대회 후 루이 판 할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지휘봉을 잡으면서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거스 히딩크 감독를 후임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히딩크 부임 후 네덜란드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히딩크의 네덜란드는 체코와의 유로 2016 예선 1차전 패배를 비롯해 아이슬란드에는 0-2 그리고 터키와는 1-1무승부를 기록하며 유로 2016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었다. 이에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히딩크와 결별을 선언했고, 후임으로는 블린트 코치가 선임됐지만 감독 교체가 해답은 아니었다.

이번 아이슬란드전에서도 네덜란드는 한 방이 부족했다. 점유율에서도 유효 슈팅에서도 네덜란드는 아이슬란드를 압도했지만 끝내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마르틴스 인디의 퇴장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아이슬란드에 또다시 패배의 쓴맛을 봤다.

7경기를 치른 A조 예선에서 현재 네덜란드는 3승 1무 3패로 조3위를 기록 중이다. 2위 체코와의 승점 차는 6점으로 벌어졌고, 1위 아이슬란드와는 무려 8점 차다. 3경기를 앞둔 네덜란드로서는 현재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최근 부진 원인은 스타플레이어의 부재와 경험 부족으로 꼽힌다.

데브리와 데파이라는 기대주가 있지만 이들 모두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이다. 바이날둠과 클라센 역시 아직 경기를 지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이들 모두 이번 아이슬란드전에서 경험 부족이라는 최대 단점을 드러내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유망주는 넘쳐나지만 과거 유럽을 호령했던 스타플레이어라고는 오직 아르엔 로벤 한 명뿐이다.

네덜란드는 스타 군단으로 불릴 만큼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국가다. 과거 네덜란드는 요한 크루이프와 뤼트 훌리트 그리고 마르코 판 바스턴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이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그러나 최근 선수층이 급격하게 얇아졌고,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라는 문제까지 겹쳤다.

네덜란드의 다음 상대는 터키다. 승점 9점의 터키와 10점의 네덜란드는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네덜란드가 터키에게 마저 패한다면 내년 열리는 유로 2016 출전 역시 사실상 좌절된다. 난관 속 네덜란드가 터키전 승리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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