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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배기 난민 쿠르디 죽음에 전세계 분노와 탄식


입력 2015.09.04 10:18 수정 2015.09.04 10:23        스팟뉴스팀

국제인권단체들 "이보다 어떤 더 심한 비극을 봐야겠나...손 내밀어야"

터키 남서부 유명 휴양지인 보드럼 해변에 세살배기 아이가 엎드려 있는 것이 발견됐다. 사진 속의 아이는 지중해를 건너다 뒤집힌 보트에 타고 있었던 아일란 쿠르디(3)로 알려졌다. 사진은 JTBC 뉴스화면 캡처 터키 남서부 유명 휴양지인 보드럼 해변에 세살배기 아이가 엎드려 있는 것이 발견됐다. 사진 속의 아이는 지중해를 건너다 뒤집힌 보트에 타고 있었던 아일란 쿠르디(3)로 알려졌다. 사진은 JTBC 뉴스화면 캡처

터기 남서부 유명 휴양지인 보드럼 해변에 세살배기 아이가 엎드려 있는 것이 발견됐다. 새벽 6시, 차디찬 파도가 아이의 얼굴에 모래를 덮었고 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자 전 세계 사람들은 애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변에서 발견된 아일란 쿠르디(3)는 그의 부모님과 형(5)과 함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의 위협을 피해 IS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에서 육로로 터키로 탈출한 뒤 지중해를 건너 크리스 코스 섬으로 가다 소형보트가 전복돼 숨졌다.

쿠르디의 아버지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아내와 손을 잡고 있던 순간 아이들의 손이 빠져나갔다”며 “배의 바람이 빠져 있었고, 모든 사람이 비명을 질렀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보트에는 23명이 탔다. 하지만 배가 전복되면서 어린이 5명 여성 1명 등 모두 12명이 숨졌고 7명은 구조됐지만 2명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난민 쿠르디(왼쪽)와 함께 죽음을 맞은 다섯살 배기 형. 사진은 MBN 뉴스화면 캡처 시리아 난민 쿠르디(왼쪽)와 함께 죽음을 맞은 다섯살 배기 형. 사진은 MBN 뉴스화면 캡처

쿠르디의 죽음이 알려지자 국제인권단체들은 "이보다 어떤 더 심한 비극을 봐야 유럽 국가들이 난민을 기피하는 자세를 버리고 이들에게 손을 내밀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이제는 난민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스틴 퍼시스 국제어린이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CEO도 “전쟁을 피해 도망치다 목숨을 잃은 시리아 아이들의 모습들은 충격적”이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나온 난민들의 위험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으로 가고 싶었던 쿠르디 가족은 지중해를 건너기 전 캐나다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기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불법 난민 이주를 알선한 시리아인 브로커 4명을 체포했다.

쿠르디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아버지는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것 말고는 누구에게도, 무엇도 원하지 않습니다"라며 "아내와 아이들 곁에 앉아 죽을 때까지 쿠란을 읽을 생각이다"고 말하며 가족을 잃은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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