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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더블헤더, 체력 갉아먹는 최악 시나리오는?


입력 2015.09.05 07:04 수정 2015.09.05 10:4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더블헤더 발생 시 20분 휴식 후 2경기

전력 탄탄한 강팀들이 유리한 구조

KBO리그 ⓒ 연합뉴스 KBO리그 ⓒ 연합뉴스

2015 KBO리그 잔여 경기 일정이 발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 비로 인해 순연된 70경기와 미편성됐던 5경기를 합한 총 75경기에 대한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미 구성된 13일까지의 일정을 마친 후 15일부터 내달 3일까지 75경기를 소화한다.

변수는 앞으로 우천 순연되는 경기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다. 가을에도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 KBO의 구상은 우천순연 경기가 더 나올 경우 예비일에 먼저 경기를 치르고, 예비일마저 없을 때는 더블헤더(하루에 2경기를 몰아서 소화하는 것)를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동일 대진 경기 둘째 날 더블헤더-싱글경기 더블헤더-추후편성 순이다.

더블헤더 시 경기시간은 평일과 토요일은 오후 3시에 제1경기, 20분 휴식 후 제2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더블헤더 1경기에 한해 연장전은 없다.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과 혹사를 덜기 위해 더블헤더를 편성하더라도 한 주간 전체일정은 7경기를 넘지 않고 이틀 연속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더블헤더는 경기수가 많은 프로야구에서 잔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처럼 여겨진다.

당연하게도 현장에서는 가장 기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물론 감독도 투수운용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휴식일 경기와 더블헤더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십중팔구 대부분이 휴식일 경기를 선택할 정도다. 팬들 입장에서도 색다른 볼거리지만, 경기력의 질적 저하라는 면에서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한다.

선수들 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는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고 2차전이 연장까지 가는 것이다. 바로 KBO리그 종전 마지막 더블헤더였던 2012년 9월 14일 광주 롯데-KIA전이 그랬다.

당시 두 팀은 1승 1패씩을 사이좋게 나눠가졌는데 2차전이 11회까지 가는 연장전이 되면서 상처뿐인 전쟁을 치러야했다. 양팀 선수들 모두 후반으로 갈수록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가장 곤욕스러운 것은 역시 투수들이다. 불펜투수들은 하루에 2경기에 등판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예외도 있다. 타격감이 좋은 타자들이라면 더블헤더에서 하루에만 최대 7~8개의 안타나 2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선수들의 경우, 체력적 부담 없이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더블헤더 경기는 아무래도 선수층이 두꺼운 강팀이 유리하다. 특히 하루에 2경기를 치르는 만큼 감독의 투수 운영이 더 중요해진다. 가뜩이나 치열한 박빙의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시즌 막판에 하루에만 연승과 연패가 엇갈리는 상황이 되면 팀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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