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종로 피카디리 극장, 오는 10월 'CGV'로 재탄생


입력 2015.09.04 10:22 수정 2015.09.05 13:32        박민 기자

[단독]CGV, 지난달 28일 피카디리 측과 15년 장기임대계약 관련 MOU체결

"이르면 10월 초 CGV 극장으로 재개장 할 듯"

[기사수정 : 2015.09.04. 17:35]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5가길 1에 위치한 피카디리 극장.ⓒ데일리안 박민 기자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5가길 1에 위치한 피카디리 극장.ⓒ데일리안 박민 기자

서울 종로 3가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피카디리 극장이 다음 달 'CGV'로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달 28일 (주)피카디리극장과 15년 장기 임대 계약과 관련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운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에 따라 이달 말 장기 임대 본 계약이 체결되면 10월부터 CGV 영화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피카디리극장은 현재 롯데시네마와 영화관 업무 제휴를 통해 '롯데시네마 피카디리'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CGV측이 극장 소유주인 (주)피카디리극장에게 극장 자체를 통째로 빌려오는 방식으로 운영권을 확보해 새롭게 CGV 극장으로 문을 여는 것이다.

현재 극장 상태가 양호한 만큼 CGV 측은 내부 인테리어만 자사 스타일로 고치는 리뉴얼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 계약 완료 후 상영관은 계속 운영함과 동시에 부분 리뉴얼 공사에 들어가 12월 전까지 모든 내외부 공사를 끝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8개 상영관, 1628석 규모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극장 명칭의 경우 CGV는 통상적으로 브랜드 뒤에 지역명을 붙이는 만큼 'CGV 종로'로 할 지 'CGV 종로 피카디리'로 할 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카디리 극장이 멀티플렉스 영화관 업계 1위 'CGV'로 바뀌는데다 건물 3층에는 사후면세점이 들어설 예정으로 과거 종로 극장가 명성대로 영화 관람객들을 끌어모을지 관심이 크다.

현재 극장의 주 수요층은 인접한 탑골공원을 찾았다가 들르는 50~60대 노년층이 대부분이다. 극장의 한 관계자는 "주말이나 평일 모두 극장을 찾는 분들 3분의 2가 어르신들"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58년 반도극장으로 출발한 피카디리 극장은 단성사, 서울극장과 함께 종로 극장 전성기를 주도했던 트로이카의 한 축이었다.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예술 거리인 '피카디리가' 이름을 따 1962년에 지금의 '피카디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반세기 가까이 대한민국 영화사와 함께 했지만 2000년대 초반 첨단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등장으로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그러다 지난 2004년 지하 7층 ~ 지상 10층 복합 건물로 재탄생 했다. 하지만 건물은 높은 공실률과 잦은 사업주 교체 등으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건물 2층에서 5층까지 공실 상태다. 극장 역시 2007년 6월 프리머스시네마와 제휴를 맺고 ‘프리머스 피카디리’란 상영관을 운영하다 고전을 면치 못했고, 2010년부터 롯데시네마가 다시 위탁 관리를 맡아 현재까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피카디리 건물 3층에는 오는 27일 추석을 전후해 사후 면세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사후 면세점은 애초 세금을 면제해 물건을 판매하는 사전면세점과 달리 쇼핑 후 사후에 세금을 돌려주는 텍스 리펀드(Tax Refund) 개념이다.

3층 총 600평 면적에 60~70개 업체가 들어설 계획으로 화장품, 잡화, 전자제품, 액세서리 등의 품목이 취급될 예정이다. 사후 면세점 운영을 맡은 (주)유엠비코리아는 예상 방문객을 연간 30만명, 월 2만5000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