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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맹' 김일성 그 자리에 '실용' 박 대통령 우뚝


입력 2015.09.03 14:53 수정 2015.09.03 15:40        최용민 기자

중국 열병식서 시진핑 오른쪽 두번째로 위상 강화

중국산 84% 최신형 신무기 드러내 '군사굴기'과시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톈안먼 성루에 서 있다(위 사진). 톈안먼 성루에는 1954년 10월 1일 김일성 전 북한 주석(아래 사진 오른쪽 둘째)이 마오쩌둥 전 중국 주석(아래사진 오른쪽)과 함께 올라 열병식을 지켜본 바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톈안먼 성루에 서 있다(위 사진). 톈안먼 성루에는 1954년 10월 1일 김일성 전 북한 주석(아래 사진 오른쪽 둘째)이 마오쩌둥 전 중국 주석(아래사진 오른쪽)과 함께 올라 열병식을 지켜본 바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베이징 천안문 성루에서 중국 전승절 기념 인민해방군 열병식을 참관했다. 이처럼 과거와 달라진 한중관계로 인해 동북아 안보지형이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란 자켓을 입은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70분간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진행된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와 열병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30개국 지도자들과 톈안먼 성루에 올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열병식을 참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른쪽 옆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 다음 박 대통령 순으로 위치했다.

이는 망루로 올라갈 때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박 대통령은 망루로 올라갈 때 시 주석 바로 왼쪽에 서서 망루로 올라갔다. 또 전체적인 배치로 볼때 시 주석 오른쪽으로는 외국정상들이, 왼쪽으로 중국 주요 인사들이 자리 잡았다.

아울러 중국은 외국 정상들이 위치한 오른쪽 맨 끝에 최룡해 북한 당 비서를 배치해 최근 소원해진 북중관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60년 전인 1954년에는 같은 장소, 같은 행사에는 김일성 북한 주석이 마오쩌둥 중국 주석과 나란히 서서 열병식을 지켜본 바 있다.

중국 국가인 항일의용군행진곡 연주와 함께 국기게양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리커창 총리의 개회사, 시 주석의 연설 및 사열·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열병식은 기동진입, 정렬, 사열, 분열 및 해산·복귀 등 5단계로 사열 및 분열에 총 70분이 소요됐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이번 열병식이 중국 정부의 정치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며, 중국의 부흥과 세계평화 발전에 매우 깊은 뜻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열병식은 평화의 힘을 상징하는 것이며 2차 대전 종전의 의미와 교훈을 되새겨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항일전쟁 승리기념 및 정신 고취, 민족 부흥 실현'을 주제로 열린 이날 열병식에는 인민해방군 7개 군구, 무장경찰 등 총 1만2000여명, 40여종의 장비 500여대, 20여종의 항공기 200대가 동원돼 중국의 군사굴기(軍事倔起)를 과시했다.

이들 무기는 전부 중국산으로 84%가 이번에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최신형이다. 열병식 때 신무기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는 전략미사일 부대(제2포병)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 등 7종의 미사일 100여 기를 공개했다. 특히 신형 ICBM인 둥펑 31A의 사거리는 1만km로 미국 본토 대부분에 도달할 수 있으며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

아울러 사거리 1000㎞ 전후의 준 중거리 미사일인 둥펑-16도 시선을 끌었다. 둥펑-11 개량형인 둥펑-16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와 일본 오키나와, 대만 등을 공격권에 둘 수 있다.

공중에서는 전투기, 폭격기, 함재기, 해상초계기, 공중급유기 등 각종 군용기 200여 대가 모습을 보였다. 주력 전투기인 젠(殲)-10과, 젠-10A, 젠-11, 젠-15, 공중조기경보기 쿵징(空警)-200, 무장헬기 즈(直)-9, 즈-8 등이 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국측은 이번 박 대통령의 전승 7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번 방중 기간에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손님 가운데 한 분 이라면서 박 대통령을 특별히 잘 모시라고 중국 의전 실무진에 수차례 하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별도 영접팀을 구성할 정도로 우리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한 연장선에서 오늘 낮에 있는 시 주석 주최 오찬 리셉션에도 박 대통령 만을 위한 전용대기실을 마련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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