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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심'에 담긴 시진핑의 메시지는 "일단 믿어라?"


입력 2015.09.02 18:39 수정 2015.09.02 18:51        최용민 기자

정상회담서 협력 강화 희망 밝히며 "장작 모으면 불 커져"

시진핑 유보서 입장 바꿔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 합의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개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중국 속담까지 거론하며 한국과 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공동 발전의 길을 실현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시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한국에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중국에도 '많은 사람이 함께 장작을 모으면 불이 커진다' 는 말이 있다"며 "한국 측과 함께 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한중 관계는 현재 정치적 상호 신뢰, 경제 무역 협력, 인적 교류가 함께 전진하는 기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공동 발전의 길을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아시아의 진흥을 위해 함께하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네 개의 동반자’ 목표를 향해 뻗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 세계의 평화를 촉진하는 평화적인 역량”이라며 “역사적으로 양국 국민은 식민침략에 항쟁하고 민족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와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만나서 반갑습니다.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서 '항일전쟁 및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에 참석하신 것을 열렬히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 하에 한국이 메르스 사태를 성공적으로 이겨낸 것에 대해 축하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중국은 2012년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한국 측의 지지에 감사드리며 2018년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도 적극 지지하는 바"라며 "현재 저와 박 대통령의 상호 방문을 통해 일련의 중요한 공통인식을 달성했고, 현재 전면적으로 이행해 나가고 있고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 데 중국 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 드린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얼마 전에 있었던 북한의 DMZ 도발 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보여줬다"며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 이후 단독 오찬을 가졌다. 특히 박 대통령 자리에 있던 오찬 메뉴판 앞에는 박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이라는 사자성어가 적혀 있었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무신불립은 한중 양국 정상이 모두 강조해온 사자성어로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방한 당시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을 한중 양국 국민이 함께 간직해 온 공동이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외교전문가는 "메뉴판에 적힌 이심전심 무신불립은 믿음을 강조하며 중국이 앞으로 펼칠 한반도 정책을 일단 믿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 이에 그동안 3국 정상회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중국이 뜻을 같이함에 따라 연내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3국 협력체계가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과 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의 틀로서 계속 유지·발전돼 나아가야 한다"며 "올 10월 말이나 11월 초를 포함한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에서 한·일·중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이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3국 협력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면서 사의를 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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