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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금사월, '장보리급' 막장 되나


입력 2015.09.05 09:01 수정 2015.09.05 10:03        부수정 기자

백진희 윤현민 박세영 전인화 등 출연

'장보리' 김순옥 작가·백호민 PD 재회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백호민 PD가 뭉친 MBC 새 주말극 '내딸, 금사월'.ⓒMBC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백호민 PD가 뭉친 MBC 새 주말극 '내딸, 금사월'.ⓒMBC

무한긍정 캐릭터, 악녀, 생모, 전처, 후처, 복수. 소재만 들어도 막장 냄새가 난다.

지난해 막장 논란에도 국민적인 인기를 끈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와 백호민 PD가 차기작을 들고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전인화와 백진희가 출생의 비밀을 안고 모녀지간으로 나오는 MBC 새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이다.

드라마는 김 작가와 백 PD가 다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으로,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드라마판 건축학개론이라고 제작진은 전했다.

'장보리'가 한복을 소재로 해 주인공들의 사랑과 욕망을 그렸다면, '금사월'은 건축을 내세워 인물들의 밑바닥 감정을 끌어 올린다.

2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백 PD는 "'내딸 금사월'은 제목처럼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며 "자신을 희생하며 자식을 키우는 한국 어머니들, 그리고 친구이면서 동반자인 엄마와 딸의 관계를 그릴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집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선 "사람들이 집에 관심이 높은데 집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지 않다"며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인 집을 무겁지 않게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막장 '장보리'가 연상된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내딸 금사월'은 엄마와 딸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극단적인 전개를 피하면서 캐릭터들을 경쾌하게 풀고, 가족의 따뜻함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민정은 욕망이 강하고, 혜상은 내숭 덩어리인 현대적인 악녀다. 또한 보리는 시골에서 나온 구수한 캐릭터인 반면, 사월이는 현대적이고 여성적인 인물이다. 유사한 점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라이앵글', '오만과 편견' 등 지난 1년간 MBC 드라마에서 활약한 백진희가 금사월을 맡아 주연으로 나섰다. 혼외자식으로 태어나 보육원에서 자란 사월은 천성이 밝고 유쾌해 힘든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잃지 않는 캐릭터. 천재적 감각을 지닌 건축사로, 보금건설의 후계자 강찬빈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백진희는 "지상파 주말극 첫 주연이라 부담되지만 열심히 해서 마지막에 웃겠다"면서 "보여줄 것들이 많아 다채로운 캐릭터가 탄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보리'에서 장보리보다 연민정이 부각된 것과 관련해선 "'장보리'에서 연민정이 부각된 건 맞지만 장보리의 존재감이 없었던 건 아니다"라며 "이런 부분에 신경 쓰지 않고 엄마 전인화와의 호흡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전인화는 백진희에 대해 "사랑스럽고 예쁜 후배"라며 "체구는 작은데 다부진 모습이 이번 드라마에 나올 듯하다"고 했다.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백호민 PD가 뭉친 MBC 새 주말극 '내딸, 금사월'.ⓒMBC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백호민 PD가 뭉친 MBC 새 주말극 '내딸, 금사월'.ⓒMBC

윤현민은 주인공 금사월(백진희)의 사랑을 받는 강찬빈 역을 맡아 지상파 첫 주연을 꿰찼다. 강만후(손창민)와 전처 최마리 사이에서 태어난 찬빈은 보금건설의 후계자로 사월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대립하는 역할이다.

윤현민은 ""MBC 주말극은 처음이다. 훌륭하신 선배들과 함께하게 돼 설레고 긴장된다. 좋은 선배,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 신선한 장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인공 금사월의 지독한 라이벌이자 귀여운 악녀 오혜상은 박세영이 맡았다. 혜상은 오민호(박상원)의 양딸로, 직업은 잘 나가는 건축가다.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눈물부터 흘리며 불쌍한 척해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불여우 같은 캐릭터.

희대의 악녀 '장보리' 연민정과의 비교에 대해 박세영은 "악역이 처음이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연민정과는 다른 모습을 지닌 귀여운 악녀로 혜상이 왜 악행을 저지르는지 이해하면서 연기하겠다"면서 "갖고 싶은 걸 쟁취하는 혜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여자라고 표현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상우는 주기황(안내상)의 외아들 주세훈으로 분해 금사월을 키다리 아저씨처럼 지켜준다.

이번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복잡한 관계로 얽히고설켜 있는 게 특징이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키를 쥔 전인화는 금사월(백진희)의 생모이면서 찬빈(윤현민)을 길러준 호적상 엄마, 그리고 강만후 회장(손창민)의 부인 신득예로 분한다. 평생을 현모양처로 지내다, 때가 되자 자신을 괴롭혔던 인물들에게 철저하게 복수하는 외유내강형의 무서운 여자다.

전인화는 "가족은 큰 상처를 주는 동시에 힘을 주고 위로를 주는 울타리다. 이번 드라마에선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뒤틀어진 현실 속에서 생기는 증오와 복수, 그리고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회복과 희망의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박상원은 건출설계사무소의 대표이자 혜상(박세영)의 양아버지 오민호 역을, 강만후는 보금건설 회장이자 득예의 남편, 그리고 최마리(김희정)의 전 남편 강만후 역을 각각 맡았다.

도지원은 오민호의 아내, 혜상의 양엄마 한지혜를, 김희정은 강만후의 전처였으나 현재는 첩으로 전락한 최마리를 각각 연기한다.

이들 외에 박원숙, 안내상, 최대철 윤복인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중견 배우들이 극을 받쳐준다. 송하윤, 이연두, 강래연, 김지영, 이태우 등 젊은 배우들도 나와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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