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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나영석, 이번에도 강호동 이수근 구할까


입력 2015.09.03 09:48 수정 2015.09.03 09:50        이한철 기자

'1박2일' 전성기 멤버 재결합 관심집중

"인터넷 방송 차별화보다 재미에 초점"

'신서유기'는 '1박2일' 전성기를 이끈 나영석 PD와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의 재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CJ E&M '신서유기'는 '1박2일' 전성기를 이끈 나영석 PD와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의 재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CJ E&M

'1박 2일' 신화는 현재 진행형이 될 수 있을까.

'예능계의 미다스 손' 나영석 PD가 이끄는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된 예고편은 조회수 240만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사전 조사에서 인지도 62.5%, 시청 의향 76.9%(자료원: 컨슈머인사이트)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신서유기'를 향한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두 가지 요소가 결합돼 시너지효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먼저 국민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등 원조 멤버들과 나영석 PD의 재결합은 제작 단계부터 예능계 최대 이슈가 됐다. 또 이들이 지상파 방송이 아닌 케이블 채널을 통해, 특히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지난 8월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에서 4박5일 동안 현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강호동이 저팔계, 이승기가 삼장법사, 은지원이 사오정, 이수근이 손오공 캐릭터를 맡아 찰떡 케미를 과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일 63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영석 PD는 "섭외라기보다는 어쩌다 보니 이런 멤버 구성이 됐다"면서 "아이디어를 낸 건 이승기다. 다 같이 놀러 가자고 했는데 그냥 놀러가기는 아까우니까 방송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보자고 생각했다"고 작품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2013년 스포츠 불법도박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자숙 중이던 이수근의 복귀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신서유기'의 라인업이 공개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수근의 복귀를 비난하는 글들로 봇물을 이뤘다.

최근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강호동과 불법도박으로 자숙 시간을 가진 이수근이 나영석 PD를 만나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 CJ E&M 최근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강호동과 불법도박으로 자숙 시간을 가진 이수근이 나영석 PD를 만나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 CJ E&M

하지만 이수근에 대한 ‘믿는 구석’이 있는 나영석 PD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나영석 PD는 "이수근의 경우, 많은 우려를 받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예전부터 같이 일한 동료와 같이 여행을 가는 거라면 시청자들이 이해해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수근도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한 때 너무나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을 드렸던 일이 있었다. 저 때문에 훌륭한 제작진과 멤버들이 받지 않아야 할 비난을 받아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부담감을 드러낸 이수근은 "이 또한 제가 겪어야 할 일이다. 보답할 길은 예전보다 유쾌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계속된 부진으로 '위기론'이 불거진 강호동의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한때 유재석과 함께 수년간 예능계 양대 산맥을 구축했던 강호동이지만, 최근 들어 힘이 빠진 모습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오히려 힘을 뺀 강호동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다.

나영석 PD는 "'신서유기'에서는 내려놓은 강호동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늘 120% 충전돼 있는 강호동을 봤다면, 30%만 갖고 있는 강호동의 모습, 그리고 그걸 놀려먹는 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차별화된 강호동에 기대를 걸었다.

강호동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영석PD, 이우정 작가가 있어 큰 고민 없이 임할 수 있었다"는 강호동은 "여행을 가서 우리 동생들에게 큰 기를 받고 왔다. '신서유기' 뿐만 아니라 다른 예능에서도 동생들에게서 받은 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동생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의 고정 멤버로 복귀한 이승기는 "'1박2일' 멤버들을 5년 만에 만나니 설렜다"며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에너지를 낼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 고민을 했는데 고민이 무색하게 만나자마자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특히 "방송은 보이지 않는 제한이 있는데, 그게 없는 인터넷 매체니까 더 신선했다. 더 재밌을 것"이라고 팬들의 기대를 부탁했다.

한편, "싼티 나는 프로그램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낸 은지원은 "앞으로 미친X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신서유기'는 중국 텐센트사와 포털사이트 QQ.com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독점 공개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시청자 공략에도 나선다.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한류 콘텐츠 창출이라는 면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깊이는 전혀 없다. 편하게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나영석 PD는 "콘텐츠의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인터넷으로 보든 TV로 보든 재미있으면 많은 시청자분들이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자고 계획했다. 쉽게 즐길 수 있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나영석 PD의 마법이 '1박 2일' 전설의 부활과 함께 인터넷 방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서유기'는 4일 오전 10시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첫 방송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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