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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최장 7년간 위탁 경영


입력 2015.09.01 14:01 수정 2015.09.01 14:15        김해원 기자

삼성중공업 4년 위탁경영 수은 합의 거친 뒤 3년 연장

수은-인사 노무 경영관리, 삼성중공업-영업, 구매, 생산,기술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협약'을 체결했다(사진 왼쪽부터 구본인 성동조선 대표이사 직무대행, 이덕훈 수은 행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협약'을 체결했다(사진 왼쪽부터 구본인 성동조선 대표이사 직무대행, 이덕훈 수은 행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수출입은행

당초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을 100% 위탁경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위해 손을 잡았다. '돈 줄'은 수은이 잡고 기술과 마케팅은 삼성중공업이 맡아 최장 7년간 경영정상화에 나서게 된다.

이덕훈 수출입은행 행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8월 31일 오후 늦게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이 거제조선소에서 만나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자금 지원은 수은이 책임지고 구매와 생산 등은 삼성중공업이 맡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행장은 "성동조선의 경우 스스로 재무 관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났기 때문에 기업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협약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정상화가 앞당겨 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업이 상당히 어렵지만 앞으로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조선업에서 큰 변수가 비용절감과 환경오염 규제 강화인데 그 부분에서 성동조선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4년간 성동조선을 위탁경영하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의 합의를 거쳐 위탁경영 기간을 3년 더 연장한다.

또한 삼성중공업 영업, 구매, 생산, 기술부문 지원과 수출입은행 인사, 노무, 재무 등 경영관리 담당 등이 포함됐다. 이번 경영협력 협약 성사로 성동조선은 안정적 물량 확보와 원가경쟁력 제고, 기술력 향상, 생산관리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독자적인 생존력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영표 수출입은행 전무는 기본 기간을 4년으로 정한 데 대해 "조선산업은 선박의 인도까지 1년 반∼2년이 걸리는 중장기 사이클을 가진 산업"이라며 "삼성중공업이 가진 조선소 역량을 충분히 전수할 수 있는 기간이 최소 3년이라고 생각해 거기에 1년을 더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대표적 기간산업인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제2의 조선산업 부흥기가 오기를 기대한다"며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가 하루아침에 실현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협약을 추진 동력으로 삼아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동조선은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가 지난 4월 말까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단독으로 성동조선에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고, 민간조선사에 위탁경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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