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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등 조선노련, 9일 4시간 부분파업


입력 2015.09.01 13:03 수정 2015.09.01 13:06        박영국 기자

현대중 노조, 4일 2차 부분파업 이어 9일 공동파업에 전 조합원 참여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원들이 26일 울산 노조사무실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현대중공업노동조합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원들이 26일 울산 노조사무실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현대중공업노동조합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9개 조선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련)의 파업 일정이 구체화됐다. 9일 공동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할 예정으로, 일부 사업장은 전체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한다.

조선노련 관계자는 1일 “조선노련 차원에서 9일 오후 4시간 공동파업을 하기로 결정됐다”며 “파업 참여 사업장과 향후 일정 등 구체적인 사안은 2일 대표자 모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임단협 대응, 고용보장 등 조선업계 주요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에서 구성된 조선노련에는 현대중공업노조, 대우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현대미포조선노조 등 4개 기업단위노조와 금속노조 산하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한진중공업지회, STX조선지회, 성동조선해양지회, 신아sb지회 등 5개 지회를 포함 총 9개 조선소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실질적으로 공동파업을 이끄는 이들은 현대중공업 노조다. 최대 사업장에 최다 인원이 소속돼 있을 뿐 아니라 정병모 현대중공업 위원장이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9일 4시간 부분파업에 ‘전 조합원 참여’로 지침을 내려놓은 상태다. 또 조선노련 공동 파업에 앞서 개별로 두 차례의 부분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26일 파업 출정식을 열고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한 데 이어, 오는 4일에는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4일에는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들에 대해 인센티브까지 제공해 참여율을 높일 방침이다. 일반 조합원들의 경우 평균 기본급의 70%에 해당하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하고, 도장 등 주요 공정 소속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면 기본급의 100%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하지만 다른 사업장의 경우 현대중공업 노조만큼 적극적이지 못하다. 우선 조선노련 공동파업의 주력 중 하나일 것으로 점쳐졌던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9일 이전 사측과의 임금협상에 진전이 생길 경우 공동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 발 물러섰다.

원론적인 얘기일 수도 있고, 사측과의 협상 전략 차원일 수도 있지만 이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공동파업의 파급력은 크게 축소될 수 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복수노조 체제 하의 두 노조의 노선이 다르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가 조선노련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교섭권이 없다. 교섭권을 가진 한진중공업 노동조합(기업단위노조)은 조선노련과 무관하기 때문에 공동파업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STX조선 노조는 이미 임단협이 타결돼 파업 명분이 없다. 구조조정을 실시 중인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성동조선해양 노조의 경우 파업에 참여하더라도 전체 조합원이 아닌 노조 간부급으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아직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9일 이전에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할 방침이지만,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파업 참여가 불가능해진다.

한편, 조선노련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별관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공동파업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조선노련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올해 하나같이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하고, 한목소리로 ‘기본급 동결’을 외치고 있다”며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와 2015년 임단협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9일 공동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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