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손흥민 이적 속에 숨겨진 ‘쩐의 전쟁’ 연결고리


입력 2015.09.01 09:54 수정 2015.09.01 09:54        데일리안 스포츠 = 임정혁 객원칼럼니스트

약 400억원 달하는 이적료로 EPL 토트넘행

선수에 대한 스폰서, 중계권 등 다양한 자금 흐름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에는 복잡한 돈의 흐름이 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에는 복잡한 돈의 흐름이 있다. ⓒ 게티이미지

축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산업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만 하더라도 209개국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천문학적인 액수가 오가는 축구계 이적 시장을 보면 거대한 세계 무역 시장이 떠오른다. 뛰어난 선수 한 명의 이적은 그 자체로 기업 하나가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수 개인의 이적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적은 A라는 구단이 B라는 선수를 원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뒤이어 그 선수를 관리하는 에이전트부터 해당 선수의 국적 문제와 취업 비자까지 조건에 부합해야 하는 과정은 꽤 복잡하다. 물론 에이전트가 먼저 구단에 C라는 특정 선수를 추천할 수도 있다.

이적료나 선수 연봉 등 가장 민감한 돈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흔히 '오피셜'이라며 받아볼 수 있는 기사는 그런 모든 과정이 통과됐을 때의 결과물이다. 유럽에서 이적 시장이 열리는 기간에 스포츠 방송사가 시시각각 뉴스를 내보내는 것은 그만큼 방송사 입장에서도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축구 선수 한 명의 이적 과정은 마치 육상 선수가 차곡차곡 장애물을 뛰어넘어 골인 지점에 도착했을 때와 비교할 수 있다.

최근 손흥민의 이적과정만 봐도 그렇다. 토트넘이 그에게 관심을 보인 건 알려진 시기만 해도 1년이 넘었다. 그렇다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 건 더 이른 시점이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손흥민 또한 어떤 루트를 통해서 그 소식을 접했을 수도 있다. 물론 에이전트 선에서 선수가 흔들릴 수 있으므로 차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우리가 보는 것 이상으로 축구계는 치밀하다. 선수 한 명에게 붙는 스폰서부터 그 선수와 연계된 에이전트까지 예측과 분석에서는 뒤로 가라면 서러울 전문가들이다. 답은 간단하다. 모두 돈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에이전트는 독일 출신 티스 블리마이스터다. 블리마이스터는 최근 올림픽대표팀의 서영재를 함부르크로 이적 시켰다. 최경록이나 권로안 같은 국내 유망주들도 블리마이스터의 관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손흥민이 여러 구단과 접촉이 있을 때마다 언론에 나서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다수의 팀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것을 감추지 않는 등 언론 플레이도 적절히 구사했다.

이적료 400억원에 이르는 손흥민의 이적에서 선수와 에이전트만 웃은 것도 아니다. 국내에서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하는 ‘SBS Sports’는 시청률이 보장되는 손흥민의 이적을 열렬히 환영했다. 기성용과 이청용이 있지만 공격수이자 득점 확률이 높은 손흥민이 오면서 방송 전체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8월 초 ‘분데스리가 단독 중계’를 강조한 ‘JTBC3 FOX Sports’ 채널은 손흥민이 떠나며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임정혁 기자 (bohemian1201@gmail.com)
기사 모아 보기 >
0
0
임정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