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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이적 구자철, 친정서 부활할까


입력 2015.09.01 12:20 수정 2015.09.01 12:2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2011-2012시즌 임대 신화 썼던 좋은 기억

지동원·홍정호 등 든든한 지원군 업고 활약 기대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구자철.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트위터 캡처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구자철.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트위터 캡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구자철, 친정서 부활할까

국가대표 미드필더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자철의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17년 6월까지이고 계약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구자철이 뛰게 될 아우크스부르크에는 지동원과 홍정호가 뛰고 있다. 구자철이 합류하면서 유럽 구단으로는 사상 최초로 세 명의 태극전사들이 함께 뛰게 됐다. 이들은 청소년과 올림픽, 성인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한 사이라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구자철은 한국인 선수 가운데 아우크스부르크와 가장 먼저 인연을 맺었던 선수다. 볼프스부르크 소속이던 2011-2012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어려움을 겪던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이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부 리그 잔류에 공헌했다.

구자철은 이듬해에도 다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2시즌 활약하며 36경기 8골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진출 초기 어려움을 겪던 구자철에게 유럽 진출 이후 최초의 성공을 맛보게 해주며 자신감을 일깨웠을 뿐 아니라, 그에게 최적의 포지션은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도 아우크스부르크 시절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4년 1월 마인츠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인 500만 유로(약 63억 원)를 기록하며 이적했다. 하지만 구자철은 마인츠에서 자기 포지션에서 뛰지 못한데다 잦은 부상까지 겹쳐 만족스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에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으로 아우크스부르크 복귀는 구자철의 부활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한국인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구자철의 대성공으로 재미를 본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듬해 구자철의 재임대는 물론, 당시 선덜랜드에서 지동원까지 임대 영입하며 ‘지-구 특공대’를 구축해 2년 연속 잔류에 성공했다.

지동원은 선덜랜드 복귀 이후 도르트문트를 거쳐 지난해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했다. 또 아우크스부르크는 2013년에는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를 영입하기도 했다.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미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발음하기 불편한 아우크스부르크라는 풀네임보다 ‘아욱국’이라는 친근한 애칭이 더 널리 통하고 있기도 하다.

구자철의 이번 이적도 마르쿠스 바인지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인지를 감독은 지난해 지동원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믿고 기회를 줄만큼 한국 선수들에 대해 기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홍정호 역시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점점 중용되고 있다.

그동안 분데스리가의 간판 코리언리거였던 손흥민이 EPL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국내에서 분데스리가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가 사상 최초로 태극전사 3인방을 한꺼번에 보유하게 되면서 분데스리가 속의 코리안 파워는 추후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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