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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9실점’ 첼시, 수비 붕괴 극복할 타개책은?


입력 2015.08.30 09:54 수정 2015.08.30 11:24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존 테리 부진에 이어 수비진 집단 붕괴 조짐

측면 수비수 조정 필요, 이적 시장 노크하나

수비 붕괴로 고민에 빠진 첼시 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수비 붕괴로 고민에 빠진 첼시 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또 실점이다. 그리고 또 패배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위용이 사라졌다.

첼시는 29일(한국 시각)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경기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1-2 패했다.

이로써 첼시는 리그 4경기 동안 1승 1무 2패로 승점 4만을 챙기는데 그쳤으며,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12)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지고 말았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첼시 수비 조직력은 극심한 난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최종 라운드가 5월인 것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 만에 참사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존 테리, 게리 케이힐,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로 구성된 주전 포백 라인과 골키퍼 티보 쿠르트와가 버틴 첼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팀 통틀어 가장 적은 32실점만 내주며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심지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왼쪽 풀백 백업 자원이었던 필리피 루이스 대신 압둘 라만 바바를 보강한 것을 제외하고는 수비진의 멤버 변화도 없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프리 시즌 경기부터 불안이 감지됐다. 첼시는 뉴욕 레드불스(2-4패), 파리 생제르맹(1-1무), 바르셀로나(2-2무), 피오렌티나(0-1패)와의 프리 시즌 경기에서 모두 골을 허용한 것이다. 프리 시즌 결과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부진의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아스날과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0-1로 패했으며, 이후 열린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무려 9골을 허용하고 있다.

정신적 지주 존 테리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부진의 여파가 동료들에게 미치고 있다. 테리는 지난 시즌 전경기 풀타임에 출전하는 등 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안겼으며, 자신은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하프타임에 교체 아웃되는 수모를 겪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전술적인 이유로 테리 대신 커트 주마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이는 즉 테리의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심지어 테리는 일주일 뒤 열린 3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전에서 퇴장 당하며 팀에 해를 끼쳤다. 테리의 퇴장으로 10명이 된 첼시는 웨스트 브롬위치의 파상 공세를 간신히 막아낸 끝에 3-2로 승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러나 웨스트 브롬위치전 승리는 터닝 포인트가 되지 못했다. 첼시의 중앙 수비를 책임진 주마, 케이힐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구심점을 잃은 채 방황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이바노비치다. 이바노비치는 앞서 열린 경기 동안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예페르손 몬테로, 라힘 스털링, 알렉산드르 콜라로프 등과의 맞대결에서 철저하게 농락당한 바 있다.

이바노비치는 이번 경기에서도 상대 공격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순발력이 눈에 띄게 급감해 상대 윙어의 드리블 돌파를 전혀 제어하지 못한 채 크로스와 슈팅 공간을 쉽게 내주며 고전했다. 야닉 볼라시에, 윌프레드 자하는 수시로 이바노비치를 집중 공략한 것이 제대로 통했고, 결국 2골을 수확하면서 첼시라는 대어를 낚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바노비치 대신 아스필리쿠에타를 본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으로 돌리고, 영입생 바바를 쓰는 대안이 있지만 무리뉴 감독은 줄곧 기존의 수비 조합을 가동하며 고집을 부리고 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의 프리미어 리그 100번째 홈경기는 수비 조직력 붕괴로 인해 재앙으로 끝났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과 더불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에 있었다. 하지만 장점이었던 수비가 붕괴되면서 성적 부진과 직결되고 있다. 고민에 빠진 무리뉴 감독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시기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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