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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 걷어찬 무리뉴…억척같은 이바노비치 고집


입력 2015.08.30 08:07 수정 2015.08.30 08: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리그 100번째 홈경기서 1-2 패배 망신살

이바노비치 기용 여부 시즌 내내 고민일 듯

무리뉴 감독의 이바노비치 기용 고집은 심각 수준에 이르고 있다. ⓒ 게티이미지 무리뉴 감독의 이바노비치 기용 고집은 심각 수준에 이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안방에서 ‘극강’의 모습을 자랑하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자신의 리그 100번째 홈경기서 망신을 당했다.

첼시는 29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4라운드 홈경기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시즌 2패째를 당한 첼시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리그 13위에 머물렀고, ‘대어’를 낚은 크리스탈 팰리스는 3승 1패(승점 9)를 기록해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2위까지 뛰어올랐다. 이날 이청용은 교체 투입돼 1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무리뉴 감독에게로 모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첼시 부임 후 리그 100번째 홈경기였기 때문이었다. 의미 있는 경기서 첼시의 패배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지난 2004년 7월 첼시에 부임한 무리뉴 감독은 1기 시절 60차례 리그 홈경기서 46승 14무(123골 28실점)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이후 2013-14시즌 돌아온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30승 8무 1패(81득점 22실점)의 호성적을 이어갔다. 지난해 4월 선덜랜드전에서 패하며 무패신화가 깨졌지만 99경기서 기록한 76승 22무 1패(승률 76.8%)의 성적표를 무리뉴 감독의 큰 자랑거리였다. 즉, 무리뉴 감독이 스탬포드 브릿지서 패하지 않을 확률은 98.9%에 이르는 셈이었다.

하지만 무결점에 가까운 확률이 하필이면 100번째 경기서 깨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무리뉴 감독의 전매특허인 강력한 수비 후 빠른 역습 전개라는 팀 컬러가 나타나지 않아 뼈아팠다.

첼시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허술한 수비다. 중앙 수비의 두 축인 존 테리는 재계약을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정도로 노쇠화가 뚜렷하며 게리 케이힐은 첼시 이적 초반만큼의 견고함을 잃은 지 오래다. 여기에 20대 초반의 커트 주마는 아직 경험을 좀 더 쌓을 필요가 있다.

이들보다 더욱 심각한 선수는 오른쪽 수비수 블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다. 지난 시즌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물론 본업인 수비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던 이바노비치는 불과 한 시즌 만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듯한 모습이다.

이바노비치의 불안한 수비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앨런 파듀 감독은 경기 내내 첼시의 오른쪽 수비라인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그대로 먹혀들었다.

실제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2골 모두는 왼쪽 공격에서부터 비롯됐다. 이바노비치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이 자신에게 쏠린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따라가지 못했다. 크로스 또는 슈팅 앞에서 무기력하게 쳐다보거나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쫓아가기에도 버거운 모습이었다.

무리뉴 감독 역시 잘못된 선수 교체로 패배를 불러일으켰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19분 선제골을 얻어맞자 3분 뒤 왼쪽 수비수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를 벤치로 불러들인 뒤 ‘신성’ 케네디를 투입했다.

케네디 투입은 효과적이었으나 정작 곪아있던 문제는 오른쪽 수비였다. 후반 33분 동점골을 터뜨린 첼시는 다시 2분 뒤 실점하고 말았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 시발점은 이번에도 이바노비치가 위치한 왼쪽이었다. 아스필리쿠에타가 왼쪽은 물론 오른쪽 수비까지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도 아쉬운 교체 지시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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