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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우사인 볼트, 육상 역사에 남긴 메시지


입력 2015.08.29 23:11 수정 2015.08.29 23: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바통 터치 실패한 미국 물리치고 대회 4연패

‘전설’ 우사인 볼트, 육상 역사에 남긴 메시지

계주마저 석권하며 대회 3관에 오른 오스인 볼트. ⓒ 연합뉴스 계주마저 석권하며 대회 3관에 오른 오스인 볼트. ⓒ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번개’ 우사인 볼트가 이번에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가 속한 자메이카 릴레이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경기선수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7초36으로 골인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자메이카 남자 계주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저력을 선보이며 단거리 육상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앞서 자메이카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의 아성을 무너뜨린 뒤 2009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2012 런던 올림픽, 2013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6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다만 세계 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자메이카는 네스타 카터-마이클 플레이터-우사인 볼트-아사파 파월로 구성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37초10의 기록으로 1993년 미국이 작성한 37초40의 기록을 15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후 2011 대구 대회에서 37초04로 다시 한 번 세계신기록을 세운 자메이카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36초84로 골인, 마의 37초 벽을 무너뜨렸다.

볼트 개인에게도 이번 대회는 무한한 영광이 따를 전망이다. 볼트는 이번 대회 100m를 시작으로 200m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지구 최강의 스프린터임을 입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릴레이 우승으로 금메달 1개를 더 보탠 볼트는 세계선수권 통산 11번째 금메달로 범접할 수 없는 업적을 일궜다. 볼트는 대회 전 ‘미국 육상 전설’ 칼 루이스와 통산 최다 금메달 타이(8개)를 기록하고 있었고, 자신이 역대 최고의 육상 스타임을 이번 대회를 통해 입증했다.

자메이카의 릴레이 우승은 예견된 일이었다. 자메이카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우사인 볼트에 휴식을 부여하면서도 37초41로 2조 1위에 올랐다. 준결승에는 네스타 카터, 아사파 파월, 래시드 드와이어, 니켈 아시메드가 차례로 이어 달렸고 결승에서는 볼트가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사실 볼트는 3번 주자가 더 어울리는 선수다. 그도 그럴 것이 200m가 주종목이라 곡선주로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볼트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 이후로는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마지막 주자로 나서고 있다.

운도 따랐다. 강력한 라이벌 미국은 2번 주자였던 에이스 저스틴 게이틀린 무섭게 치고 나가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려나갔다. 하지만 줄곧 1위를 내달리던 미국은 마지막 주자와의 바통 터치가 원활하게 이루지지 않았고, 이 사이 2위권이던 볼트가 확 치고 나갔다.

한편, 이미 세계선수권에서 모든 것을 이룬 볼트는 육상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추앙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내년 열릴 2016 리우 올림픽을 준비, 전설의 기록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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