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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평행이론' 최지우 회당 5천? 그 이름값이란


입력 2015.08.29 08:57 수정 2015.08.29 09:05        김명신 기자

tvN 역대급 출연료 제시, 최고 몸값 과시

여전히 연기-발음 지적 '회당 5천' 무색

최지우가 주연으로 나선 '두번째 스무살'은 19세에 애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 20년째인 하노라가 15학번 새내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tvN 두번째 스무살 캡처 최지우가 주연으로 나선 '두번째 스무살'은 19세에 애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 20년째인 하노라가 15학번 새내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tvN 두번째 스무살 캡처

김혜수나 이영애, 고현정의 회당 출연료가 공개되면서 한때 대중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회당 몇 천’ ‘억대 출연료’라는 수식어에 따른 다소 민감한 관심사였던 셈이다. 하지만 한결같이 “연기파”라는데 입을 모았고 그렇게 일단락 지어졌다. 이들은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였고 그 몸값에 상응하는 결과물(시청률 혹은 관객 동원)을 냈던 것이다.

최근 들어 배우들의 출연료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다시금 ‘고액 출연료 스타’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편당 5억 원의 하정우가 독보적인 몸값을 자랑한 가운데 회당 억대가 언급된 전지현, 이영애 등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영화나 드라마 시장에서 효과나 파워에 있어 상당한 결과를 내고 있는 스타들로, 그에 따른 ‘고액 논란’ 보다 ‘고액 스타’로서의 관심이 높은 정도다.

이런 분위기 속 반대로 출연료에 상응하지 못한, 고액의 몸값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논란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중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표적으로 최근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 김태희와 최지우가 꼽힌다. 이들이 회당 4~5천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출연료=제작비 증가 요인’으로 꼽히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식물인간 설정으로 4회나 누워있었던 김태희가 회당 4천만원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하지만 워낙 극전개가 흡입력이 있는데다 주원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5회 이후 급멜로로 전환되면서 주원-김태희 케미가 돋보이며 그 논란은 어느 정도 수그러든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김태희 못지않게 여전히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달고 있는 최지우 역시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로 안방극장에 복귀, 그의 컴백 소식과 더불어 ‘회당 5천만원’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최지우가 주연으로 나선 '두번째 스무살'은 19세에 애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 20년째인 하노라가 15학번 새내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28일 첫 전파를 탄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19살에 사고를 쳐 결혼을 하게 된 하노라(최지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학교수인 우철(최원영)과 결혼하지만 무식함을 구박을 받고 결국 이혼까지 요구를 당하는 감정선이 강한 캐릭터다.

20년 가까이 남편만을 바라 본 아내, 그리고 물심양면 키운 아들에게 무시 당하는 엄마, 38살의 나이에 2015학번이 되는 여자. 거기에 병원의 오진으로 시한부 인생까지 사는, 복잡 다양한 캐릭터이자 극의 중심을 이끌어야 하는 인물인 셈이다.

하지만 역시나 ‘두번째 스무살’ 속 하노라의 최지우 연기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 직후 드라마 게시판이나 온라인 게시판 상에는 그의 연기력과 발음을 지적하는 글들로 시끌시끌하다.
김태희나 최지우를 두고 잘해도 욕먹고, 잘 못해도 욕먹는 ‘억울한 배우’라고 꼽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몸값이 공개되면서 그 가치에 얼마만큼 배우가 발휘하는지, 그리고 그 몸값에 따른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의 잣대 역시 냉정하고 냉혹할 수밖에 없다.

최지우의 어깨는 무거웠을 터다. tvN 역대상 역대급 출연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담도 컸을 테고, 회당 5천만원이라는 다소 민감한 몸값이 공개됐으니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 값을 하지 못할 경우 주연 배우에게 돌아가는 부담감은 막중할 것이고 최지우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료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즉답을 피하기까지 했다. 그 만큼 출연료는 달콤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부담감은 어마어마하다.

결국 최지우는 연기로 보여줘야 한다. ‘얼굴마담’ 역할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지우히메’라는 몇 년 째 수식어 역시 떼어버려야 한다. 최지우 파워를 주장하며 몸값을 책정하기에 앞서 ‘대표작’을 꼽아보면 회당 출연료가 다소 무리수였다는 점도 인식할 것이다. 더욱이 출연 작품 중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적이 있었는지 곱씹어볼 필요도 있다.

최지우가 주연으로 나선 '두번째 스무살'은 19세에 애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 20년째인 하노라가 15학번 새내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tvN 최지우가 주연으로 나선 '두번째 스무살'은 19세에 애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 20년째인 하노라가 15학번 새내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tvN

다소 분명한 건 ‘두번째 스무살’ 하노라 최지우는 과거와는 달리, 눈물 연기가 자연스러워졌고 무시 당하는 아내와 엄마의 캐릭터에 조금은 녹아 든 연기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물론 기대에 미치는 결과는 아니였지만 최지우의 연기력 변화는 느낄 수 있었다.

최지우는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와 ‘꽃보다 할배’ 등을 통해 ‘최지우 파워’를 실감케 했다. 연기가 아닌 자연스런 모습에 대중들은 환호했고, 최지우 역시 또 다른 최지우의 모습으로 친근한 최지우의 모습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두번째 스무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본인도 기대가 컸겠지만. 전작 ‘수상한 가정부’의 김형식 PD와 재회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첫장을 연 ‘두번째 스무살’ 최지우의 모습은 남편과 갈등하는 아내나 아들에 대한 애틋한 모성애, 첫사랑과 재회한 미묘한 남녀 간의 감정선 등 다양한 캐릭터에 다소 녹아들지 못한 연기였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하노라가 아닌 여전히 최지우의 모습, 40대를 바라보는 주부가 아닌 옆집 누나의 모습 등이 연상됐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최지우는 어쨌든 tvN 역대급 출연료의 주인공이 됐고 그 드라마는 시작됐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평가 역시 시작됐다. 과연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 논란을 벗을 지, 아니면 그저 ‘최지우 파워’라는 이름으로 역대급 출연료를 받은 스타로 남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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