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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라' 손흥민 토트넘 생존법, 해리 케인과 파트너십 구축


입력 2015.08.29 07:35 수정 2015.08.29 08:50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오피셜]아시아선수 최고 이적료로 토트넘 입단

2선 내려오는 이타적 주포 케인과 호흡 중요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단했다. 토트넘 핫스퍼 페이스북 캡처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단했다. 토트넘 핫스퍼 페이스북 캡처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입성한 '손세이셔널' 손흥민(23)의 도전은 지금부터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고, 이적료는 2200만 파운드(약 40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번호도 7번을 받으면서 팀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약 403억 원의 이적료는 아시아 역대 최고 몸값이며, 2000년 일본의 레전드 나카타 히데토시가 AS 로마에서 파르마로 이적할 때 기록한 약 290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2008년 함부르크에 입단한 지 7시즌 만에 독일을 떠나 잉글랜드 무대를 밟게 된 손흥민은 2005년 이영표 이후 10년 만에 토트넘에 입단한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인으로는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 설기현, 김두현, 이동국, 조원희, 김보경, 지동원, 윤석영에 이어 역대 13번째 프리미어리거.

프리미어리그 상위티 토트넘에 입단했지만 아직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 높은 몸값을 기록한 만큼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손흥민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프리미어리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비해 경기 템포가 매우 빠르고, 몸싸움이 거칠다. 조직적인 압박 전술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다른 빅리그와 비교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대체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피지컬은 매우 뛰어나다. 뛰어난 기량에도 피지컬을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빠른 경기 속도는 손흥민의 플레이와 일맥상통한다. 손흥민의 스피드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프리미어리그는 공수 전환이 매우 빨라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4주간의 겨울 휴식기를 갖는 분데스리가와 달리 프리미어리그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모두 경기를 소화한다. 체력 관리의 요령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주전 경쟁 구도다.

일단 토트넘의 측면 윙어 자원을 살펴보면 올 시즌 초반 나세르 샤들리, 무사 뎀벨레가 주전으로 활약했다. 특히, 왼쪽 윙어 샤들리는 올 시즌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뎀벨레는 본래 공격수로 활약하다 몇 년 전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바 있는데 올 시즌 초반 오른쪽 측면으로 배치됐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백업으로는 에릭 라멜라, 안드로스 타운젠드, 아론 레넌 등이 버티고 있다.

현실적으로 손흥민의 주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토트넘은 손흥민 영입을 위해 높은 몸값을 지불했다. 거액을 들인 만큼 손흥민을 중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또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뿐만 아니라 양발 모두 자유자재로 활용해 슈팅을 시도할 수 있으며, 3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만큼 득점력까지 갖췄다. 앞서 거론한 경쟁자들에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케인은 올 시즌 득점에 치중하는 대신 2선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키 패스를 공급하거나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케인은 올 시즌 득점에 치중하는 대신 2선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키 패스를 공급하거나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득점력까지 갖춘 손흥민에게 더욱 반가운 상대가 있다. 현재 토트넘 최고의 스타라 할 수 있는 ‘주포’ 해리 케인이다. 그와의 파트너십 구축이 성패를 가를 결정적 요소라는 평가다.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축구는 팀 스포츠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원활한 호흡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동료들의 도움을 받기 보단 직접 만들어서 해결하는 유형이었다. 2선 동료 하칸 찰하노글루, 카림 벨라라비 모두 개인 플레이를 즐겨했으며, 원톱 슈테판 키슬링은 페널티 박스에서 골을 넣는 데만 집중했다.

반면 해리 케인은 최근 이타적인 플레이를 즐겨하고 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1골을 터뜨리며 혜성 같이 등장, 잉글랜드가 주목하는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올 시즌 케인은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경기력은 여전히 훌륭하지만 케인에 대한 상대팀의 집중 견제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케인은 올 시즌 득점에 치중하는 대신 2선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키 패스를 공급하거나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 케인에게 수비가 쏠릴수록 2선 공격수들에게 득점 기회가 늘어난다. 특히 손흥민의 공간 침투와 슈팅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케인과 조화를 이룬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뿜을 수도 있다.

한편, 28일 토트넘 첫 훈련에 참가한 손흥민은 토트넘 경기일정에 따라 29일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를 통해 입단 인사를 한 뒤 다음달 13일 선덜랜드 원정경기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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