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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쇼크' 먹구름 물러가나…국내 증시 추락 멈춤


입력 2015.08.29 10:11 수정 2015.08.29 22:27        이충재 기자

코스피-중국증시 상승세…전문가들 "경제 불확실성 여전"

북한의 포격 도발과 중국의 위안화 절하 등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주가 증시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38.48(2.01%)포인트 내린 1876.07에 장을 마감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북한의 포격 도발과 중국의 위안화 절하 등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주가 증시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38.48(2.01%)포인트 내린 1876.07에 장을 마감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중국의 ‘돈 풀기’가 통하고 있는 것일까. 아시아시장에 먹구름을 몰고 온 ‘차이나 쇼크’가 서서히 물러가는 모양새다. 당장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공격적인 양적완화는 아시아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데 작지 않은 힘을 발휘했다.

우선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4.82% 급등한 3232.35로 장을 마쳤다. 전날엔 5.34% 오른 3083.59에 거래를 마쳐 20년래 최장 기간 하락세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 역시 19136.32로 3.03% 올랐고, 토픽스 지수도 3.29%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49% 오른 3,019.18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안정을 찾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9.67포인트(1.56%) 오른 1937.6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도 나흘째 강세를 지속하며 전날보다 14.25포인트(2.12%) 오른 687.9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1.60원 하락한 1173.6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주부터 본격화된 ‘차이나 쇼크’에서 아시아시장이 어느정도 벗어난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의 중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의구심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이날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2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뛰어오른 미국발 호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무디스 한중일 성장률 전망치 일제히 낮춰…미국 금리인상 '대기중'

당장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2016년 세계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대 중국 수출 감소가 GDP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수출 둔화는 기업과 가계의 소비 의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5%에서 6.3%로 하향 조정했고, 일본 역시 1.5%에서 1%로 낮췄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된 점도 또 다른 변수다.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안으로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자본 유출 등으로 인해 한국경제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경제를 흔들 수 있다. 통상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12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의 ‘양적긴축’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 외환 투자전략가는 “중국 외환보유고의 변화는 곧 세계 유동성에 어떤 일이 발생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이는 중국 증시의 투매나 위안화 평가절하보다 훨씬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라벨로스에 따르면 중국이 2003년부터 시작한 4조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축적 프로그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단행한 양적완화와 규모나 효과면에 있어 유사한 수준이다.

사라벨로스는 중국의 양적긴축이 심각한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면 중국 인민은행이 양적완화 공세에 나서거나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중국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데이빗 우 뱅크오브아메리카 외환전략가는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한 것이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면서 “중국은 미국 금리를 통해 세계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경제의 성장이 붕괴하고 있다고 전망은 지나치게 과장된 일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주장했다.

웨이상진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시와 실물경제의 연관성이 크지 않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상반기 중국 경제의 성장이 붕괴가 아닌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졌다’는 표현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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