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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5위 전쟁, 이래서 ‘야구 몰라요’


입력 2015.08.28 16:44 수정 2015.08.28 16:4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시즌 막판 KIA·한화·SK 등 치열한 5위 싸움 전개

KIA-한화-SK로 압축된 5위 경쟁에 8위 롯데가 가세했다. ⓒ 연합뉴스 KIA-한화-SK로 압축된 5위 경쟁에 8위 롯데가 가세했다. ⓒ 연합뉴스

“아, 정말 야구 몰라요.”

유명 야구 해설가의 대표적인 어록처럼 올해 KBO리그 5위 전쟁도 ‘야구 몰라요’의 전형적인 케이스로 흘러가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상위 4강에 비해 와일드카드 티켓이 주어지는 5위는 혼돈 그 자체다. 실제 시즌 초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SK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KIA와 한화가 중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만 해도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이다.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최종순위는 예측불허다. 5위부터 8위까지의 승차는 불과 3게임. 최대 4팀이 아직까지 가을야구에 대한 열린 희망을 품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것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5위 전쟁이 미궁에 빠지고 있는 이유는 후반기 들어 누구 하나 확실하게 치고나가는 팀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순항하던 5위 KIA는 최근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6위 한화 역시 같은 날 패하며 KIA와 1게임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만한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투입하고도 패한 것은 1패 이상의 타격이다.

여기에 극심한 하향세를 타던 SK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5강 전쟁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 극심한 타선침체로 고전하던 SK는 최근 KIA와 LG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모두 경기 중반까지 끌려 다니던 승부를 8회 이후 타선 폭발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롯데도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부쩍 힘을 내고 있다. 최근 타선이 살아난 데다 예년과 달리 외국인선수 3인방(아두치, 린드블럼, 레일리)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롯데의 뒷심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4개팀 모두 실질적인 전력차는 그렇게 크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최근 투타 밸런스가 가장 좋은 KIA, 주력 선수들이 복귀했고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SK 정도가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엄청난 격차는 아니다. 모두 많은 불안요소 또한 안고 있기에 연승보다는 연패에 빠지지 않도록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선수관리가 더 시급하다.

5강 전쟁의 마지노선은 5할 승률 내외에서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위 4강을 제외하고 5위 이하는 모두 5할에 못 미치는 승률에 그치고 있다. 지금처럼 어느 팀도 쉽게 연승 가도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4할대 승률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이는 치열한 순위 경쟁의 재미와는 또 별개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팀들의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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