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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이탈’ 기대·부담 안은 석현준-황의조


입력 2015.08.29 19:34 수정 2015.08.29 19: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부동의 원톱 이정협 부상으로 유이한 공격자원

최근 컨디션 상승세, 대표팀서 활약 기대 상승

이정협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석현준(사진 왼쪽)과 황의조. ⓒ 연합뉴스/성남FC 이정협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석현준(사진 왼쪽)과 황의조. ⓒ 연합뉴스/성남FC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상주)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석현준과 황의조에게 고스란히 넘어갔다.

이정협은 지난 2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9라운드에서 후반 2분 상대 수비수 배효성과 충돌해 안면부 복합골절의 큰 부상을 당했다. 다음 달 열릴 라오스(3일), 레바논(8일)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설 23명의 대표팀에 소집된 이정협의 부상은 단시간에 회복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협은 호주 아시안컵 이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넘버1 공격수였다. 약 1년간 많은 공격수들이 대표팀을 거쳐 갔지만 이정협만큼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A매치 1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준수한 공격력과 함께 슈틸리케 감독이 중시했던 동료들과의 협업플레이, 수비가담 등 전술적인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이정협 대신 김민우(사간 도스)를 대표팀에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우는 측면 수비와 날개를 맡을 수 있는 멀티 자원이지만 이번 명단에 공격수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팀 내에 가장 확실한 원톱 자원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예비 명단에서 추가로 공격수 자원을 보강하지 않았다.

이로써 현재 대표팀 명단에 남은 공격수는 석현준(비토리아)과 황의조(성남), 단 두 명뿐이다. 두 선수 모두 슈틸리케호에는 첫 승선이다. 둘의 A매치 경력을 합쳐봐야 석현준의 1경기 뿐, 이것도 그나마 5년 전에 출전했던 기록이다.

라오스와 레바논이 전력상 강팀은 아니지만 이번 경기는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 2차 예선이라는 엄연한 실전이다. 대표팀에서 검증이 덜 된 젊은 선수들만으로 공격진을 꾸리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만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두 최근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석현준은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데 이어 최근 대표팀 발탁이 발표된 이후 아카데미카 데코임브라와의 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호조를 이어갔다. 황의조는 K리그 클래식에서 10골을 넣으며 국내 선수 득점 선두에 올라있을 만큼 상승세다.

석현준과 황의조는 다른 플레이스타일로 대표팀 공격 옵션에 다양성을 더할 것으로 예상한다. 석현준은 190cm의 장신에 단단한 체격과 높이를 겸비해 밀집수비 공략에 유용한 타깃맨으로 분류된다. 황의조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를 넘나드는 멀티플레이어로서 활동량과 2선과의 연계플레이가 뛰어나 슈틸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수 유형에 좀 더 부합한다는 평가다. 현재로서는 두 선수 중 누가 더 중용될지도 관심사다.

이정협의 부상은 대표팀으로서는 큰 타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석현준과 황의조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새로운 공격수를 뽑지 않은 것도 결국 이번에 발탁한 새 얼굴들을 적극적으로 실험해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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