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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상실한 심판 판정…이유 있는 로저스 격분


입력 2015.08.28 11:11 수정 2015.08.29 07: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로저스, 체크 스윙 판정에 불만 품은 뒤 실점

최근 집중력 잃은 심판 판정, 관중들 분노 치솟아

3루심의 판단은 배트가 돌지 않았다였다. 그리고 로저스가 격분한 뒤 크게 흔들렸다. SPOTV 화면 캡처. 3루심의 판단은 배트가 돌지 않았다였다. 그리고 로저스가 격분한 뒤 크게 흔들렸다. SPOTV 화면 캡처.

한화의 메시아로 추앙받는 에스밀 로저스(30)가 심판의 모호한 판정으로 인해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로저스는 27일 마산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모든 야구팬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무대 데뷔 후 4경기서 3완투쇼를 선보인 로저스와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한 NC 에이스 에릭 해커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었다. 로저스와 해커도 명품 투수전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다하는 듯 했다.

하지만 5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로저스를 흔든 요인은 다름 아닌 심판의 판정이었다. 문제의 장면은 로저스가 대거 3실점한 6회에 나왔다.

로저스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김준완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공을 던졌다. 이에 김준완의 배트가 반응했고, 한화 배터리는 곧바로 3루심에게 콜 사인을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3루심은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고 판정, 결국 볼넷으로 처리됐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김준완의 배트는 스윙으로 간주해도 무방했다. 찰나의 순간이긴 했지만 배트의 헤드가 눈에 띌 정도로 절반 이상을 지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를 체크해야 할 3루심은 이를 보지 못했다. 집중력을 잃었다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후 로저스는 크게 흔들렸다. 2실점한 뒤 나성범의 타석 때 모호한 스트라이크 판정까지 나오며 또 1점을 내줬다. 결국 로저스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 글러브를 내던지며 크게 항의했다.

심판들의 집중력 잃은 판정은 최근 유독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도 마찬가지다. 당시 한화 투수는 공교롭게도 로저스였고, KIA 에이스 양현종과의 맞대결이라 팬들의 관심도가 높았던 경기였다.

당시 KIA의 공격이 이어진 6회말, 이해할 수 없는 판정들이 속출했다. 먼저 0-1로 뒤지던 KIA는 박찬호의 3루타에 이어 신종길의 1루수 앞 땅볼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홈으로 쇄도하던 박찬호가 포수 조인성에게 가로 막혀 아웃됐다. 김기태 감독이 더그아웃을 뛰쳐나와 항의했고, 한참을 듣던 심판들이 결국 돌려보냈다.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KIA의 외국인 타자 필의 친 안타성 타구를 한화 중견수 이용규가 걷어냈다. 이용규는 자신 있게 아웃이라 확신했지만 2루심의 판단은 안타였다. 그러자 이용규는 지체 없이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그런데 갑자기 3루심이 아웃을 선언했다. 이를 본 한화 야수들은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이 사이 1루 주자 박준태가 슬금슬금 3루까지 진루했다. 모든 판정을 관할해야 할 주심은 3루심의 아웃 판정을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한화의 요청대로 합의 판정이 이뤄졌다. 결과는 안타였다.

논란이 될만한 장면은 계속 이어진다. 이때 3루심은 KIA 박준태에게 2루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내린다. 다시 김기태 감독이 나와 항의하고 주심은 고민 끝에 박준태의 3루 진루를 인정했다. 벤치로 돌아가던 김기태 감독은 늘어지는 경기 시간에 대해 어필했다.

매우 복잡한 상황이지만 이를 명쾌하게 해결하기 위해 심판이 있는 존재하는 것이다. KBO리그는 계속된 오심으로 인해 지난 시즌 도중 심판합의판정을 도입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성공적이다. 심판들 역시 오심의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각 팀 감독들이 합의판정을 요청할 수 있는 부분은 5가지이며 경기당 한 차례 사용할 수 있다. 판정이 번복되면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대상은 △홈런 타구에 대한 판정, △외야 타구의 페어 및 파울, △포스 또는 태그플레이에서의 아웃, 세이프, △야수(파울팁 포함)의 포구, △몸에 맞는 공 5가지로만 제한했다.

하지만 여전히 심판판정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인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대한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앞서 언급된 부분들을 조금만 더 집중력 있게 지켜본다면 당장 해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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