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우사인볼트200m결승 ‘진짜 이름이 뭐에요?’


입력 2015.08.28 09:42 수정 2015.08.28 09: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대구 대회 당시 "우사인 아닌 유쉐인 불러달라"

볼트는 2011 대구 대회 당시 자신의 이름이 '우사인'이 아닌 '유세인'이라고 정정한 바 있다. ⓒ 데일리안 스포츠 볼트는 2011 대구 대회 당시 자신의 이름이 '우사인'이 아닌 '유세인'이라고 정정한 바 있다. ⓒ 데일리안 스포츠

우사인 볼트가 아니라 ‘유세인’ 볼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다시 한 번 전설을 써냈다. 볼트는 27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서 열린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55로 결승선을 통과, 대회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로써 볼트는 지난 2009 베를린 대회부터 2011 대구 대회, 2013 모스크바 대회,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200m 종목을 싹쓸이했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까지 포함하면 무려 메이저 대회 6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주니어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볼트는 2007 오사카 세계선수권 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당시 200m와 400m 계주에만 출전했었던 볼트는 나란히 은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100m를 시작으로 200m와 400m 계주까지 3관왕. 전설의 시작이었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 볼트는 한국을 찾기도 했다. 바로 2011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였다. 하지만 볼트는 100m 결선 당시 부정 출발로 인해 실격돼 큰 충격을 안겼다. 실의에 빠질 법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은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를 석권했다.

볼트는 방한했을 당시 개성 넘치는 외모는 물론 톡톡 튀는 발언으로도 주목 받았다. 자신의 이름과 관련된 일화가 좋은 예다.

볼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의 이름은 우사인이 아니다. 유쉐인으로 불러달라”라고 당찬 발언을 한 바 있다.

볼트의 나라인 자메이카는 영국의 지배를 받다 1962년 독립했다. 자메이카의 공식언어는 영어(자메이카 영어)이며 미국과 가까워 많은 영향을 받다 보니 발음 자체는 미국식 영어에 가깝다. 따라서 영어식으로 읽을 경우 ‘Usain’은 ‘유세인’으로 읽는 것이 맞다. 여기에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유세인으로 부른다.

비슷한 예가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선임 당시 각 언론에서 ‘구스 히딩크’ 또는 ‘휘스’ ‘후스’ 등 제각각으로 불렸다. 그러다 2000년 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는 히딩크 감독의 이름을 ‘휘스’로 확정했다.

많은 혼란이 있었지만 이는 히딩크 감독이 유권해석을 내리며 ‘거스’로 통일됐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나는 거스 히딩크다”라고 못 박았다.

한편, 2011 대구육상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공식보도자료 등에 우사인 볼트의 이름표기를 유쉐인으로 바로 잡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는 유쉐인보다 우사인이 익숙해진 상황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