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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조추첨’ 맨시티, 유독 죽음의 조 이유는?


입력 2015.08.28 06:11 수정 2015.08.29 07: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조별리그서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와 편성

이번 시즌도 지난해 준우승팀 유벤투스 만나

맨시티는 유독 챔피언스리그 조편성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 게티이미지 맨시티는 유독 챔피언스리그 조편성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 게티이미지

유럽 정복을 목표로 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올 시즌도 챔피언스리그 대진운이 따르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8일(한국시각)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UEFA본부에서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 조별리그 대진표를 짰다.

포트2에 배정된 맨시티는 유벤투스를 비롯해 세비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함께 D조에 묶였다. 이른 바 ‘죽음의 조’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준우승을 기록하며 명가의 부활을 선언했고, 세비야는 유로파리그를 거머쥔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굿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오일머니를 끌어들여 단숨에 강팀 반열에 올라선 맨시티는 매년 챔피언스리그 조편성에서 운이 따르지 않아 ‘죽음의 조’에 포함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은 올 시즌 조편성이 지난 5년 중 가장 낫다는 정도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나섰지만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첫 출전한 2년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최근 두 시즌 연속 16강에 올랐지만 하필이면 상대가 바르셀로나였다. 게다가 조별리그에서는 유럽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 무려 3번이나 만나는 악연이 이어졌다.

2번 시드의 맨시티가 불리한 조편성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급격하게 전력을 끌어올려 유럽 무대에 뛰어든 기간이 얼마 안 돼 UEFA 클럽 랭킹 누적 포인트에서 밀리고 있다. 최근에는 순위를 많이 끌어올렸지만, 하필이면 올 시즌부터는 클럽 랭킹이 아닌 리그 랭킹 순으로 톱 시드를 정해 불운은 여전했다.

맨시티는 만수르 구단주 체제 이후 첫 출전한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서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비야레알과 만났다. 결과는 3승 1무 2패. 승점 10을 따내고도 조3위로 밀려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맨시티보다 승점을 덜 얻거나 골득실에서 뒤지고도 조2위로 16강에 오른 팀이 무려 5개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통터지는 일이었다.

2012-13시즌이 최악이었다. 당시 맨시티가 포함되어있던 D조는 각 리그 우승팀이 모두 만난 진정한 ‘챔피언스리그’였다.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아약스 틈바구니에서 단 1승도 캐지 못한 맨시티는 결국 조별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듬해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다시 만났지만 CSKA 모스크바와 플젠 등 다소 손쉬운 상대를 만나며 승점 15를 확보, 첫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상대는 바르셀로나였다. 지난시즌도 뮌헨, 모스크바와 또 만나는 인연에 이어 16강 바르셀로나전까지 판박이였고, 결과까지 똑같았다.

이번 시즌부터는 바뀐 규정에 따라 지난 시즌 챔피언을 포함해 UEFA 리그랭킹 상위 7개 국가의 톱시드로 배정받았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놓친 맨시티는 자연스레 2번 시드로 밀렸다.

특히 이번 시즌 2번 시드에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 마드리드, 아스날 등 강호들이 대거 포함된 반면, 톱 시드에는 PSV 에인트호번, 제니트, 벤피카 등 다소 수월한 상대들이 포진해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행운의 여신은 맨시티를 비켜갔다.

맨시티가 우승과 같은 큰 꿈을 지니고 있다면 조별리그에서부터 힘을 내는 수밖에 없다. 대진표상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지난 2시즌처럼 또다시 16강에서도 대진 불운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맨시티의 첫 상대는 다음달 16일 홈으로 불러들이는 준우승팀 유벤투스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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