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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심판 판정 앞에서 드러난 ‘치명적 약점’


입력 2015.08.28 00:02 수정 2015.08.28 13: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NC와의 창원 원정서 5회 1사까지 노히트

6회 2사 후 판정에 불만..흥분해 자멸

한화 로저스가 심판 판정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다가 끝내 자멸했다. ⓒ 연합뉴스 한화 로저스가 심판 판정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다가 끝내 자멸했다. ⓒ 연합뉴스

한화이글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심판 판정에 흥분하며 자멸했다.

로저스는 27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 129개.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야신’ 김성근 감독 지시 아래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긴 로저스는 한화 타선이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하면서 KBO 리그 첫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로저스는 올 시즌 4경기 등판해 완봉과 완투로 3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1.31을 기록할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과시했다.

이날 역시 초반 투구수가 많긴 했지만 로저스는 5회 1사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NC 중심타자 나성범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노히트 기록은 깨졌지만 이후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리드를 지켰다.

문제는 92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등판한 6회였다. 아웃카운트 2개 잡은 뒤 벌어진 상황이라 더 아쉬웠다.

로저스는 김준완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회심의 7구를 던졌고, 김준완의 배트가 움직였다. 로저스와 포수 조인성은 스윙으로 간주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3루심은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고 판정, 로저스는 졸지에 볼넷을 허용하게 됐다.

가뜩이나 많은 투구수로 지친 로저스는 심판 판정에 격분해 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쉬움이 남는 판정이긴 해도 에이스로서 아쉬운 태도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급격하게 흔들린 로저스는 이종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리더니 조영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체력적으로도 지쳐간 로저스는 조영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노히트 기록을 깼던 나성범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세 번째 실점을 했다. 6회 2사 후 판정에 불만을 토로한 직후 무려 3점을 내준 것이다.

로저스는 이 과정에서 흥분해 구심을 향해 불쾌한 반응을 이어갔고, 심판들 모두가 로저스를 향해 다가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후 로저스는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한 번 망친 기분은 더그아웃에서도 글러브를 던지는 등 한 번 망친 기분을 추스르지 못했다.

약점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로저스의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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