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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12월 유력설에 9월 증시 '훈풍' 불까


입력 2015.08.27 16:54 수정 2015.08.27 16:55        이미경 기자

미국 금리인상 9월서 12월로 연기 가능성 높아

9월 증시 추세적 반등 가능할 듯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올 12월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세에서 방향을 틀며 강한 반등을 보였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음달 국내 증시도 추세적 상승세를 보이며 2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91포인트(0.73%) 오른 1908.00포인트에서 장을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7754만주와 6조6402억원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09억원, 1192억원을 사들이며 외국인이 쏟아낸 3468억원의 매도물량을 적극 방어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가 1900선을 회복하며 9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배경에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의 3인자로 통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현재 경제 상황이 미국 경제 성장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이 9월에 단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는 금리인상 단행을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시장은 분석했다. 이같은 더들리의 발언에 미국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 미국 3대 지수는 4% 안팎의 급등세로 화려하게 장을 마쳤다.

이는 당장 9월 국내 증시에도 호재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월 한달 간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미국의 경기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9월 증시 반등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의 소비 경기 회복이 확인되면서 수입 수요 확대를 통해 신흥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형성시켜준다"며 "미국의 소비를 비롯한 수입 수요와 관련된 지표들의 흐름이 호조를 이어간다는 것은 중장기 관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고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 큰 타격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안에 있을 미국 금리 인상의 목적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기 보다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하다고 봐야한다"며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서서히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인데 중국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 썰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은 최근 현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고 선물 시장에서도 순매수에서 최근 순매도로 전환하며 반등 가능성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외국인은 16거래일째 국내 주식 청산에 나서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팔아치운 매도 물량은 무려 4조828억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된데에는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95% 상승한 3013.51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 지수가 3000선 회복에 나섰지만 중국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장의 시각은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태다.

파라스 아난드(Paras Anand) 피델리티 유럽주식부문 헤드는 "최근 중국 증시 폭락은 중국정부가 주도하는 경제 회복 방식이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2009년에 세계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매출을 소생시켜줬던 정책주도의 중국경제 회복이 이제는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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