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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 특혜' 의혹에 하나금융그룹 '비상'


입력 2015.08.27 16:23 수정 2015.08.27 17:19        김영민 기자

서울시의회, 남학생 더 뽑으려 입시 성적 조작 의혹 제기

김승유 전 회장부터 김정태 현 회장까지 출석해 해명 나서

ⓒ하나고등학교 ⓒ하나고등학교

입시 성적 조작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하나고등학교 특혜 논란으로 하나금융그룹에 비상에 걸렸다.

서울시의회는 27일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열고 하나고가 남학생을 더 뽑으려고 남학생 지원자의 입시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특별위원회에는 하나학원 이사장인 김승유 전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교육당국에서도 이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신입생 선발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이 하나고를 설립했으나 현재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고 있어 특별한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대 동기로 하나고 신입생 선발에서 남학생을 더 뽑기 위해 입시 성적 조작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또 MB정권 시절 청와대 고위인사 아들이 학생들에게 가해행위를 했으나 이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의 학교법인인 하나학원이 2010년 3월 은평구 진관동에 845억원을 출연해 자립형 사립고로 설립했고 개교 이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됐다.

하나금융은 2012년 상반기까지 하나고에 매년 30억원의 기부금을 지원했으나 2012년 하반기부터 이를 중지했고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하나고는 신입생 200명 중 40명을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들에 대한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하나고는 개교 직후부터 각종 '특혜' 논란 등이 일었고 이번에도 성적 조작 의혹으로 각종 특혜 논란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성적 조작 말고도 설립 인·허가 과정, 자립형에서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면서 신청부터 고시까지 과정이 단 하루 만에 이뤄진 점 등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또 고가 수업료로 '귀족학교' 논란이 일고 있는 하나고에 서울시가 장학금을 지원한 것에 대한 특혜 논란도 있다.

한편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별위원회는 오는 10월 22일까지 학교를 둘러싼 특혜 논란 등에 대해 전면 점검을 할 예정이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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