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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신 최룡해 방중, 화해 메시지? 불만표시?


입력 2015.08.28 10:37 수정 2015.08.28 11:14        목용재 기자

"중량감 있어 꼬인 정국 해소 의도" 분석에

"김영남 아닌 최룡해, 격 낮춰 불만 뜻" 지적도

지난해 인천 송도 오크우드 호텔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했던 북측 대표단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인천 송도 오크우드 호텔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했던 북측 대표단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사진공동취재단

내달 3일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국의 전승절이라는 ‘축제’를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대남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을 연이어 벌여 긴장상황을 촉발, 중국의 심기가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목적으로 북-중 접경지대에 탱크 전력을 이동 배치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룡해의 중국 방문을 중국과의 관계개선과 중국에 대한 불만표시 등 두 가지의 측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룡해의 방중이 북한의 ‘대중 화해 메시지’라고 보는 평가는 최룡해가 여전히 북한 내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룡해는 지난 2013년 5월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최룡해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북·중 간 친선관계를 확인하고 돌아왔다. 친중파로 평가받던 장성택 전 당 행정부장이 숙청된 현재, 북한에서 중국에 보낼 사절로 적절한 인사는 최룡해뿐이라는 것이다.

이태환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27일 ‘데일리안’에 “그동안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한테 잘 보이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번에 중국 전승절을 앞두고 중국이 상당히 격노했다”면서 “전승절 행사에 영향 받을 것을 우려, 북한을 압박했는데 여러 가지 정황상 북한은 여전히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최룡해를 보내 이번 상황을 잘 무마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는 김영남을 보내고 중국에는 최룡해를 보내는 것을 보면 북한이 중국에 그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서로 언짢은 상황이 있었지만 중량감 있는 최룡해를 보내 중국과 연결된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룡해의 방중이 격을 낮춘 인사를 파견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외적으로 북한의 국가수반격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어야 의전차원에서 격이 맞다는 것이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본보에 “북한이 최룡해를 파견한 것이 불만표시인지 여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격이 떨어진 인사를 파견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김정은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북한의 대외적인 국가수반격인 김영남이 참석했어야 했다. 이런 의미에서 러시아보다 격을 낮춘 인사파견”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의 ‘당 대 당’ 교류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노동당 비서인 최룡해를 파견했다는 견해도 있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명목상으로는 김정은이 가지 않으면 김영남이 가는 것이 맞지만 북중관계는 당대당 교류가 핵심”이라면서 “때문에 중량감 있는 당 인사인 최룡해가 중국으로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물론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김영남과 황병서가 있지만 김영남은 당을 상징하는 인물로 보기 힘들고, 황병서는 군과 안보를 담당하는 인사”라면서 “대외적으로 최룡해가 방문하는 것이 격에 맞다”고 평가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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