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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생방송 기자 살해범 "딜런루프·조승희에 영향"


입력 2015.08.27 11:37 수정 2015.08.27 11:37        스팟뉴스팀

범행 후 '범행 선언문' 격 문건 ABC 방송에 직접 보내

미국에서 26일(현지시각) 발생한 '생방송 기자 총격 사망 사건'의 범인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이 작성한 '범행 선언문' 격인 문건이 공개됐다. 사진은 TV조선 뉴스 화면캡처. 미국에서 26일(현지시각) 발생한 '생방송 기자 총격 사망 사건'의 범인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이 작성한 '범행 선언문' 격인 문건이 공개됐다. 사진은 TV조선 뉴스 화면캡처.

미국에서 26일(현지시각) 발생한 '생방송 기자 총격 사망 사건'의 범인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이 작성한 '범행 선언문' 격인 문건이 공개됐다.

플래내건은 범행 발생 2시간 후 해당 문건을 팩스로 ABC 방송에 직접 보냈다. 문건의 제목은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자살노트'였다.

문건에는 백인에 대한 증오, 흑인교회에 총기를 난사한 백인 청년에 대한 분노, 과거 한인 대학생 조승희가 저지른 총기난사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 등이 담겨있었다.

ABC 방송은 플래내건이 몇 주 전 전화를 걸어 팩스 번호를 묻는 등의 범행이 오래 전부터 계획됐다고 전했다.

플래내건은 문건을 통해 범행 동기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지난 6월 17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던 흑인 9명을 사살한 사건을 들었다. 그러면서 "나를 이 지경까지 몰아붙인 것은 교회 총격사건"이라며 "총알에는 희생자들의 이름 약자가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딜런 루프를 향해 "인종전쟁을 원한다고 했으니 한번 해보자"라며 욕설을 퍼부었으며, 백인을 향한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어 플래내건은 2007년 버지니아텍에서 총기 난사로 32명을 살해한 조승희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플래내건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조승희의 권총과 비슷한 '글록 19'였다.

또 자신이 근무했던 방송사에 대한 분노도 표출했다. 플래내건은 "WDBJ에서 일할 때 더러운 인종차별 때문에 WDBJ를 고발했다"며 "그 사건 때문에 어느 날 법원에 갔다 나오면서 격한 감정에 휘말렸고 겁도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DBJ 인간들이 내 인생을 망쳤다"며 "내가 덜 무뚝뚝했으면 하는 생각도 물론 있지만 빌어먹을 뉴스 디렉터가 세세한 것까지 다 간섭하는 독재자라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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