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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도 졌던 모vs오직 전진 최무배 ‘중년의 화력 만끽'


입력 2015.08.29 07:46 수정 2015.08.30 19: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10월9일 로드FC 026에서 맞대결..공격적 성향 45세 파이터들 화력 싸움

‘부산중전차’ 최무배(45·최무배짐)와 ‘사모안 탱크’ 마이티 모(45·미국)는 한글날인 10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리는 ‘360게임 로드FC 026’에서 맞붙는다. ⓒ 로드FC ‘부산중전차’ 최무배(45·최무배짐)와 ‘사모안 탱크’ 마이티 모(45·미국)는 한글날인 10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리는 ‘360게임 로드FC 026’에서 맞붙는다. ⓒ 로드FC

중년의 두 거대 병기가 화력 대결을 벌인다.

‘부산중전차’ 최무배(45·최무배짐)와 ‘사모안 탱크’ 마이티 모(45·미국)는 한글날인 10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리는 ‘360게임 로드FC 026’에서 맞붙는다.

모는 사모아족의 핏줄을 타고난 파이터다. ‘전투종족’으로 불리는 사모아족은 둥글둥글한 몸매와 굵은 골격의 ‘비만형 체형’들이 많다. 때문에 신장에 비해 체중이 월등하게 높아 외모만 봤을 때는 운동을 썩 잘할 것 같지 않은 신체 조건이다.

그러나 사모아인들의 운동 신경은 세계 각지에서 통하고 있다. 맷집과 힘이 좋은 것은 물론 순발력-유연성까지 갖춰 몸싸움 비중이 큰 스포츠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K-1 무관의 제왕 중 한 명이었던 레이 세포, UFC 헤비급 마크 헌트, 헤비급 프로복싱계의 데이비드 투아, 프로레슬링계의 '더 락' 드웨인 존슨, 사모안조, 리키쉬-우마가 형제, 럭비계의 전설 조나 로무, NFL의 트로이 폴라말루, 주니어 세비, 마이크 루파티, 메릴라 퍼셀, 션누아, 조나단 파네네 등이 대표적이다.

모는 괴물 같은 사모아인들 중에서도 펀치 하나만큼은 정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입식, 종합을 가리지 않고 뛰는 모는 듬직한 체구(185cm·133kg)에서 내뿜는 펀치의 위력이 매우 강하다.

모는 베테랑 타격가지만 콤비네이션 공격 등 기술적이고 정교한 타격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이 펀치 위주인 데다 연타나 섬세한 테크닉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모를 상대할 때는 잔뜩 긴장한다. 오로지 주먹 하나만 믿고 달려드는 매우 공격적인 파이팅을 구사해왔고, 또 그것이 잘 통했기 때문이다.

펀치력 하나 만큼은 같은 사모아 계열인 헌트나 세포 등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많다. 큰 궤적에서 강속구 투수가 야구공을 뿌리듯 휘몰아쳐 들어가는 단발펀치를 보고 있노라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패턴이지만 워낙 펀치가 강해 상대하는 선수들은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방패로 불리던 전성기 당시 레미 본야스키를 꺾은 것을 비롯해 다양한 가라데 옵션을 보유했던 알렉산더 피츠크노프, 208cm의 거구 '더 자이언트' 노르키아 등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때려눕혔다. 최홍만에게 첫 실신패를 안긴 것을 비롯해 ‘샤크’ 김민수, ‘불곰’ 김경석 등 국내파이터과의 경기에서도 남다른 포스를 뽐냈다.

최무배는 국내 MMA계의 선구자적 인물 중 하나다. 한창 프라이드가 인기를 끌던 10여년 전 국내 파이터 최초로 진출해 연이은 승전보를 전하며 현재의 국내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헤비급에 끼친 파급력은 상당했다는 평가다.

당시 K-1에 최홍만이 있었다면 MMA쪽은 단연 최무배가 이끌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때 최무배 나이가 30대 중반이었다는 사실이다. 그의 놀라운 신체능력과 레슬링을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무배하면 가장 빛나는 것은 역시 투지였다. 힘과 테크닉을 모두 갖춘 서양의 거구들을 맞아 밀리지 않았다. 소아 파렐레이(38·호주)전에서는 시종일관 얻어맞으면서도 끝까지 견디어내며 기어코 역전승을 거뒀다.

유일하게 자신에게 넉아웃 패배를 안겨준 세르게이 하리토노프(35·러시아)를 맞이해서도 뒷걸음치지 않았다. 당시 하리토노프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미르코 크로캅-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헤비급 빅3’라인을 바싹 뒤쫓고 있던 시절이었던 만큼 막강했던 상대다.

하지만 최무배는 하리토노프를 상대로 격렬한 눈싸움은 물론 이른바 ‘부산싸대기(?)’라는 공격까지 시도하며 두둑한 배짱을 과시했다.

레슬러답게 최무배는 상당수의 승리를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하지만 힘이 좋은 헤비급 파이터답게 묵직한 한 방까지 갖춰 타격으로 끝낸 것도 적지 않다. K-1 지역예선의 강자로 통했던 게리 굿리지(49·미국)를 펀치에 의한 KO로 잠재우기도 했다.

늦은 나이에 뛰어든 로드FC에서도 여전히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심건오를 꺾은 루카스 타니, DEEP 전 챔피언 출신 가와구치 유스케를 모두 넉아웃으로 잡아냈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김영호에게 복싱 코치도 받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년의 두 거대 병기의 대결이 싱겁지 않은 화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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