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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행 유력 손흥민…빅클럽 진출 교두보?


입력 2015.08.27 06:11 수정 2015.08.28 13: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적료 약 408억원, 토트넘 역대 최고액

과거 토트넘 거쳐 빅클럽 입성한 사례 빈번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의 EPL 입성이 거의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빌트를 포함해 ESPN, BBC 등 해외 유력 언론들은 26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손흥민 영입에 거의 근접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적료다. 매체들은 손흥민의 이적료가 3000만 유로(약 408억원) 정도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역대 한국인 최고액인데다가 유럽 내에서도 초고액에 해당한다. 손흥민은 조만간 영국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손흥민은 13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활약할게 될 예정이다. 앞서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 지동원, 윤석영, 김보경 등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바 있다.

토트넘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낯선 클럽이 아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영표가 측면 수비수로 활약해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은 런던 북부를 연고로 하고 있으며 화이트 하트 레인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홈구장은 오는 2018년 6만석 규모의 뉴 화이트 하트 레인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리그 우승은 1950-51시즌과 1960-61시즌 두 차례 일궜고, 8번의 FA컵 우승, 그리고 리그컵 4회 우승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외국 자본으로 덩치를 키운 EPL 팀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클럽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토트넘은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맨체스터 시티가 등장하기 전, ‘빅4’(맨유, 첼시, 아스날, 리버풀)에 대항한 유일한 팀이었으며 2009-10시즌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기도 했다. 여기에 매년 5~6위권 성적을 꾸준히 뽑아내는 강팀이라는 인식도 있다.

또한 토트넘은 자본의 한계로 인해 팀의 주축 선수들을 빅클럽에 떠나보내는 일도 잦았다. 다만 선수 이적에는 원칙이 있었다. 결코 ‘헐값’에는 보내지 않았다는 것. 대표적인 선수가 치열한 ‘밀당’ 끝에 2013-14시즌 9400만 유로(약 1283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다.

토트넘 역대 이적료 TOP5. ⓒ 데일리안 스포츠 토트넘 역대 이적료 TOP5. ⓒ 데일리안 스포츠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의 선수들을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로 영입해 2~3시즌 뒤 몸값을 크게 불리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베일 외에도 루카 모드리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마이클 캐릭 등이 대표적이다.

즉, 원석을 골라내는 토트넘 특유의 안목과 이들을 잘 버무릴 수 있는 감독의 능력, 그리고 매년 유럽클럽 대항전 진출 등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최적화된 환경 등 손흥민 입장에서는 보다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팀이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이 런던에 입성하게 된다면 사실상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 토트넘이 지출한 최고액은 2013-14시즌 영입한 로베르토 솔다도와 에릭 라멜라의 3000만 유로다. 물론 옵션까지 포함하면 손흥민이 가장 비싼 선수가 된다.

이는 주전 확보는 물론 팀 내 에이스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에는 해리 케인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다. 손흥민처럼 기민한 움직임과 공간 침투가 매우 뛰어난 선수다. 새 감독과의 궁합, 케인과의 조화 등 새로운 도전과 이에 따른 부담을 이겨낸다면 빅클럽들의 구애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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