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박 대통령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 할 정도로...


입력 2015.08.26 20:20 수정 2015.08.27 00:20        문대현 기자

박 대통령 새누리당 의원들 오찬 초청, 4대 개혁법안 등 당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26일 여당 국회의원 초청 오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26일 여당 국회의원 초청 오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청와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 간의 오찬이 이뤄졌다. 포도 주스로 건배를 한 이들은 남북 고위급 합의를 자축하며 4대 개혁 완수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 일정을 대폭 축소하고 마련된 이번 자리는 김무성 대표 인사말, 박 대통령 발언, 건배 제의, 오찬 및 환담, 원유철 원내대표 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포함된 헤드테이블에는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서청원·김을동·김태호·이정현 최고위원이 함께 했고 상임위별로 14개의 별도 테이블이 마련됐다.

김 대표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이 우리 새누리당의 성공이고, 국민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며 "남은 임기 반 동안 앞으로 미래 세대들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님이 지금 추진하는 4대 개혁을 반드시 뒷받침을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제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 이제 노동개혁이라는 큰 과제가 여러분 앞에 높여 있다"며 "이것이 꼭 해결될 수 있도록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앞장서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이제 곧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되는데 4대 개혁 관련 법안과 산적한 민생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남녀 의원 중 최고령자인 서 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이 건배사를 제안했고, 그 외 지난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서 당선된 오신환 의원이 청년대표로 건배사를 했다.

서 최고위원은 "남북회담의 결과가 대통령의 좌우명인 원칙의 승리였다"며 "원칙의, 승리다"라고 했고, 김 최고위원은 "초심을 잃지 말고 정신을 재무장해야 된다"며 "새누리당 만세,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쳤다. 오 의원은 "여기 저기 국민 여러분의 기쁨이 저의 기쁨"이라며 "여기, 저기"라고 제의했다. 식사 메뉴로는 간단한 전채 요리와 볶음밥, 계란탕 등이 준비됐다.

이와 별도로 김희국 의원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로마사 이야기를 했다. 김 의원은 "로마 황제가 이민족하고 전쟁을 해서 승리했는데 이민족이 금덩어리를 가져와 바쳤다. 그러자 황제가 '나는 금을 소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금을 가진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나 웃음을 유도하지 못해 사뭇 민망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모았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박 대통령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의동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유 전 원내대표가 속한 국방위원회 테이블은 헤드테이블에서 가장 먼 쪽에 있었고 참석자가 많다 보니 박 대통령이 일일이 테이블마다 인사를 돌지 않아 이들의 만남은 없었다.

원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께서 남북 현안에 대해 원칙과 확고한 리더십으로 대처하셔서 긴장 속에 진행될 수도 있었을 연찬회를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주셨다"며 "이제 박근혜정부 2기 체제라 할 수 있는데 노동개혁, 경제 활성화 등에 매진하여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인제 최고위원을 비롯해 송광호, 조현룡, 이완구, 강창희(빙모상), 황진하(모친상), 박윤옥, 신경림, 유일호, 강기윤, 김용태, 이재오, 나성린, 박대동, 김학용, 한기호, 이군현, 주영순, 이한구 의원 그리고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불참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은 밤샘 마라톤협상이 계속됐던 남북 고위급 접촉을 진두지휘하느라 신경을 많이 쓴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참석자들이 "입장하실 때 얼굴이 안 좋아 보이더라"거나 "많이 수척해졌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자신의 충혈된 눈을 가리키면서 "잠을 좀 못 잤다.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