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중국발 시한폭탄 '째깍째깍'…코스피 운명의 시계는


입력 2015.08.26 17:34 수정 2015.08.26 17:34        이미경 기자

외국인, 15일간 3조7300억 매도세

(자료사진)ⓒ데일리안DB (자료사진)ⓒ데일리안DB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회복했지만 증시 폭락 여진에 따른 변동성 여파에 시장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7.46포인트(2.57%) 오른 1894.09포인트에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08억원 3885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이 홀로 5467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하며 증시 낙폭을 적극 방어하고 있지만 썰물처럼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는 외국인의 심상치않은 자금 흐름에는 관심이 쏠린다. 중국발 시한폭탄에 따른 9월 세계금융위기설이 시장에 돌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부터 이어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은 지난 15일 연속 매도우위 태도를 유지했다. 외국인이 보름간 팔아치운 금액은 무려 3조7339억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단기간에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급격하게 커진데에는 중국발 리스크에 따른 아시아 신흥국 경기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4일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보유 전체 시가총액은 약 389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9.59%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말(422조원) 보다 무려 34조원이나 감소하며 외국인 비중은 반년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국인의 시총 비중은 코스피 시장의 대·중·소형주 비중에서 지난해 말보다 1.85%포인트, 1.71%포인트, 0.26%포인트를 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우량기업과 벤처기업, 신성장기업부 시총 비중에서 각각 0.14%포인트, 1.28%포인트, 0.50%포인트 등 골고루 비중을 축소했다.

지난 2거래일째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코스피가 향후 외국인의 매도 폭탄속에서도 반등 추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려면 중국 증시 안정 여부가 담보되어야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발 여파로 인한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금융위기설은 7년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먹는 매머드급 태풍을 몰고올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자칫 중국에서 시작된 시한폭탄이 아시아 신흥국을 한꺼번에 휩쓸고 글로벌 전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9월 위기설과 함께 동남아시아 3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외채 상환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루피아 환율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 전반이 쉽게 흔들릴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한 구조다.

말레이시아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재정적자 확대, 국가 신용등급 강당 가능성 등의 악재속에서 링깃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태국 역시 정정불안 확대에 따른 내수경기 위축으로 바트화 환율은 약세를 보이는 등 2009년 글로벌 금융위 수준까지 올라서며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하지만 중국 증시 안정과 함께 외국인의 매도 규모도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국내 증시가 추가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 급락은 올해부터 이어진 중국 경기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간 주식시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즉 실물경기와 금융시장과의 괴리가 좁혀지는 국면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피가 단기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추세적인 반등이 이어지려면 중국 증시 변동성 완화 조건이 필수로 부합해야할 것"이라며 "최근 중국 증시 시총 급락을 감안하면 가격적 측면에서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상당 부분이 반영됐기 때문에 변동성 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