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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에게 있어 박보영이란?(인터뷰)


입력 2015.08.28 10:06 수정 2015.09.22 17:13        부수정 기자

'오 나의 귀신님'에서 훈남 셰프 강선우 역 맡아

"항상 기대되고 대중이 궁금해하는 배우 되고파"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강선우 역을 맡은 조정석이 박보영은 존재만으로 사랑스럽다"고 했다.ⓒ문화창고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강선우 역을 맡은 조정석이 박보영은 존재만으로 사랑스럽다"고 했다.ⓒ문화창고

"박보영 씨는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워요. 보영 씨를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봤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애틋했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정석은 박보영 얘기만 나오면 '광대가 승천'됐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오 나의 귀신님'(이하 '오나귀')에서 두 사람이 그린 로맨스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는 단연 화제였다.

소녀 같은 박보영이 엉큼한 미소를 지으며 "딱 한 번만 하자고요!"라고 조정석에게 들이대고, 그런 박보영을 어쩔 수 없이 거부하는 조정석의 모습은 폭소를 자아냈다. 박보영은 조정석을 만나 사랑스러운 여자가 됐고, 조정석 역시 박보영 덕분에 훨훨 날았다.

무심한 듯하지만 살뜰히 챙겨주는 '츤데레'(겉으로 무뚝뚝하나 속은 따뜻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 매력으로 여성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조정석은 종영 소감에 대해 "정말 행복하다"면서 "'오나귀'는 200% 만족한 작품"이라고 웃었다.

'오나귀'는 마지막회에서 평균 시청률 7.9%, 최고 8.5%를 기록, 지상파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사실 방송 전 드라마의 인기를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조정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는데 잘 돼서 기분이 좋아요. 좋은 현장·작품·사람들을 만나서 신나게 놀고 온 느낌이 들어요."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한 건 주변 반응 덕분이다. 촬영장에선 여중생들이 "강셰프~"라며 열광했고, 드라마를 안 보던 친구들도 "대박! 다음 회 궁금해 미치겠어"라며 호응했다. "여중생들이 제 이름을 부르고 소리 지르는데 '내가 이 정도야?'라고 생각했어요. 작품 보는 눈이 높아진 친구들조차 '진짜 재밌다'고 해줬고요(웃음)."

2013년 방영된 KBS2 '최고다 이순신' 이후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조정석은 "대본도 여유 있게 나왔고, 촬영 일정이 빡빡한 편이 아니었다. 이렇게 즐거웠던 촬영 현장은 처음이었다. 출연진, 제작진 모두 친해져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각자 촬영분이 없어도 서로에게 관심을 쏟으며 최고의 팀워크를 만들었다"고 만족해했다.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강선우 역을 맡은 조정석이 박보영은 존재만으로 사랑스럽다"고 했다.ⓒ문화창고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강선우 역을 맡은 조정석이 박보영은 존재만으로 사랑스럽다"고 했다.ⓒ문화창고

조정석이 맡은 선우는 소심한 주방보조 나봉선(박보영)을 통해 사랑을 배운다. 음탕한 처녀귀신 순애(김슬기)에게 빙의된 봉선과 선우가 보여준 달달한 사랑은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했다.

'국민 여동생' 박보영을 거부하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조정석은 "실제로 박보영처럼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19금 발언을 하면 처음엔 무서울 것 같다"면서도 "봉선이에게 차츰 매력을 느끼면서 박보영을 거부하는 게 힘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두 사람의 연기는 실제인 듯 아닌 듯 소소한 애드리브를 탄생시켰다. 선우가 봉선이를 피하다 고개를 돌리고 웃은 장면, 봉선이가 하트가 새겨진 칼을 보며 "하트, 셰프가 새긴 거예요?"라고 말한 장면, 마지막 키스신에서 봉선이가 뱉은 "뽀뽀 한 번 더 해도 돼요?"라는 대사 등이 그렇다.

조정석은 박보영의 생애 첫 키스신 상대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남성팬들의 질투를 받은 그는 "예쁘게 나왔으면 해서 긴장하기도 했는데 보영 씨가 알아챘다"고 웃은 뒤 "키스신은 대부분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도 박보영과의 키스신이다. 마지막회에서 선우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봉선이를 번쩍 들어 올려 달콤한 키스를 나눴다. 애정신의 판타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장면이다.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박보영에 대해 조정석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양반, 애교 그 자체죠. 하하. 아역 때부터 연기를 해서 그런지 노련미도 있어요. 일에 대한 강단도 있고, 경력을 무시 못 하겠더라고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던 탓일까. 시청자들은 연인이 있는 조정석이 실제 박보영과 사귀었으면 한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연인 거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조정석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질투는 전혀 없었어요. 거미 씨는 드라마를 누구보다 재밌게 본 애청자 중 한 명이에요. 잘 만나고 있답니다."

여성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훈남 셰프 선우에 대해 그는 "완벽한 남자"라고 정의했다.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철철 넘치면서 겉으론 센 척하지만 속은 여린 남자예요. 타인을 배려할 줄도 알고, 귀여운 구석도 있고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은 저와 많이 닮았습니다. 하하. 무뚝뚝하면서 챙겨주는 면도 비슷하고요."

셰프 역할을 위해서는 관심도 없던 요리를 배워야 했다고. 요리를 실제로 해야 하는 장면을 찍어야 했기 때문이다. "칼에 손이 베어서 피가 많이 나기도 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주방 식구들이 '피 봐서 드라마가 대박났다'고 우스갯소리를 해요(웃음)."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강선우 역을 맡은 조정석이 박보영은 존재만으로 사랑스럽다"고 했다.ⓒ문화창고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강선우 역을 맡은 조정석이 박보영은 존재만으로 사랑스럽다"고 했다.ⓒ문화창고

조정석은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꿰뚫고 있었다. 토마토 파스타, 스테이크 등 레시피들을 줄줄 나열하기 시작했다. "제 머릿속은 난리 났어요. 하하. 사소한 요리 이론들이 쌓여서 요리에 관심이 생겼어요. 시간이 나면 해보려고 합니다."

조정석은 영화 '건축학개론'(2012)의 납득이 캐릭터로 히트를 쳤다. 어쩌면 이번 '오나귀'는 납득이를 뛰어넘을 작품이 될 듯하다. "납득이 이미지를 일부러 탈피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열심히 하다 보면 납득이를 넘고 도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죠."

조정석이 극 중 부른 기타를 치며 불렀던 자작곡 '기브 미 어 초콜릿(Gimme a Chocolate)'은 곧 음원으로 나올 예정이다. 원래는 기존에 나온 노래를 부르려고 했지만 저작권에 걸려서 조정석이 작곡한 노래를 선보이게 됐다. 반응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노래까지 잘하는 완벽한 셰프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기타치는 걸 좋아해서 가끔 작곡하곤 해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건 자신 있는데 제 목소리가 담긴 자작곡이라서 조금은 창피합니다. 스태프들이 노래가 좋다며 응원해준 덕에 용기를 냈어요. "

조정석은 뮤지컬에서도 활약 중인 배우다. 내년에는 팬들을 위해 꼭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영화는 오는 10월 영화 '저널리스트' 촬영을 앞두고 있고, 엑소 디오(도경수)와 '형'에 출연한다.

'오나귀'가 대박을 쳐서 작품을 보는 눈이 높아졌을 듯하다고 하자 그는 여유 넘치는 답변을 내놨다. "가끔은 저질러 보는 편인데 그러다 보면 얻어걸릴 때도 있습니다. 너무 신중하면 안 될 듯해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올 때가 있다니까요."

시즌 2 얘기가 나오자 그는 "선우가 귀신에 빙되면 어떨까요?"라고 농담한 뒤 "언제든 불러주시면 또 할 생각 있다"면 "이런 작품, 이런 현장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작품마다 팔색조 연기를 해온 조정석은 "대중이 '조정석 다음 작품은 뭐야?'라며 기대하고,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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