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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해도...' 문재인 "김관진, 합의 발표 왜곡"


입력 2015.08.25 10:30 수정 2015.08.25 10:40        이슬기 기자

원내대책회의 "회담 상대 신뢰 해치는 행위, '유감표명' 정도도 잘한 협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마라톤 협상 끝에 새벽에 타결된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마라톤 협상 끝에 새벽에 타결된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과 관련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을 두고 “합의 발표에 대한 왜곡”이라며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강경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회담 상대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행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확실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없다면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못 박은 데 대한 '짜맞추기식 발표'라는 해석이다.

김 실장은 이날 새벽 남북 고위급 회담 후 공동보도문 발표에 앞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갖고 협상한 결과"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남북 합의서에 두번째 사항으로 명시된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데에 유감을 표명한다”는 부분과 다소 차이를 보인 만큼, 야당에서 김 장관이 합의 내용을 왜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기대 같아서는 (북한이) 명백하게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협상은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만큼 다 갈 수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유감표명 정도로 지금 상황속에서는 잘한 협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평가받으면 될 텐데, (김 실장이) 합의문과 다르게 과장되게 발표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제 해명을 들어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김관진 안보실장이 회담결과를 과장되게 말씀한 것은 참으로 지적받을만한 행동”이라며 “이렇게 되면 북한도 창군 70년을 앞두고 김정은 띄우기에 이 회담을 활용하고, 그 내용을 밝히지 않은 북한 주민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할말이 없어지지 않나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을 두고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위기의 구름이 걷혔다. 고위급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군사적 대결상황을 해결하는 합의에 도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북의 유감표명과 함께 정부가 대북확성기를 중단한 것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처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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