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미국에만 회담정보 제공'에 문재인 박지원 '격돌'


입력 2015.08.24 10:45 수정 2015.08.24 11:04        이슬기 기자

최고위원회의서 문재인 "여야 정치인에도" 박지원 "극우세력 자제위한 조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24일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정부가 미국에만 정보를 제공한다"며 정치권에도 회담 내용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24일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정부가 미국에만 정보를 제공한다"며 정치권에도 회담 내용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이 미국에만 회담 정보를 제공하는 정부의 전략에 대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극우 세력을 자제 하기 위한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이 미국에만 회담 정보를 제공하는 정부의 전략에 대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극우 세력을 자제 하기 위한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4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진행 중인 정부 전략에 대해 내부 이견을 보였다. 문재인 대표가 “미국과는 회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정부를 지원해야할 여야 정치권은 까마득히 모른다”며 정보제공을 요구한 반면, 박지원 의원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극우 세력을 자제하기 위한 조치”라며 정부에 힘을 실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상황을 여야 정치권과 국민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한 뒤 “초당적 협력을 요구하면서 아무 정보도 제공 안하고 있다. 상황을 알면 각 정당이 공동대처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힘을 모을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영식 최고위원도 “적어도 양당 대표에게는 회담 진행상황 등 최소한의 내용을 공유하고 정치권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라며 정부가 고위급회담 진행 상황에 대해 정치권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는 달리 당 한반도평화안보특위 위원장을 맡은 박 의원은 “물론 이런 협상내용을 정부가 미국에만 알려주고 정치권에 알리지 않는다는 대표의 지적도 일리 있다”면서도 “우리는 과거에도 남북관계에서 주요한 협상에 대해선 미국에 숨소리까지 알려주며 협의했다. 한미동맹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특히 “나는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국내 극우 보수세력, 특히 새누리당에서 자꾸 전쟁을 부추기는 자극적 언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오히려 그런 세력들에게 자제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3일째 고위급 회담을 이어가는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지지의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3일째 밤샘 대화 이어간 건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며, 그 자체로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라며 “최악의 대결상황에서도 우리당의 제안대로 고위급 접촉을 통해 대화의 계기를 마련한 정부의 노력을 성원하고 지지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모멘텀을 이어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국민들은 남북 고위급 마라톤 협상만으로도 많이 안심하고 있다. 몇 일 더 걸리더라도 국민들은 인내를 갖고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 하나만으로도 이번 대화는 의미가 크다. 전 국민과 정부의 노력을 우리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