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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세종은 소통에 관해서는 정말 '킹 왕 짱'이었다


입력 2015.08.30 10:04 수정 2015.08.30 10:04        전형구 독서경영 컨설턴트

<전형구의 독서경영>정조는 앞에서 끄는 리더, 세종은 뒤에서 미는 리더

'세종대왕의 혁신 리더십'(오기수 지음 어울림 펴냄)은 세종대왕의 인문학을 통해 우리들의 치열한 삶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17가지 리더십을 소개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실질적이고 다양한 측면에서 주제별로 현대적으로 정리해 소개함으로써 무한 경쟁적인 삶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종대왕은 세계 최고의 혁신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훈민정음의 창제를 비롯해, 천문·과학·군사·농업·의학·음악·조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혁신적인 업적을 남겼다. 이러한 업적은 세종대왕의 완벽하고 다양한 리더십이 결합되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세종대왕이 이런 업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은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 주겠다는 ‘안민(安民)’사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은 권력과 부를 가진 소수의 양반으로부터 아무런 힘이 없는 다수의 백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혁신의 정치를 실시할 수밖에는 없었다. 세종대왕의 리더십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세종대왕은 백성의 안민을 위해 혁신하였다”라는 주제로 세종대왕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혁신하였는가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다. 제2부는 “혁신의 기본은 지적인 리더의 포용과 청렴이다”라는 주제로 세종대왕이 나라를 경영하고 이끌면서 그 많은 업적을 이루어 내기 위한 리더로서의 자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제3부는 “내부적 혁신은 구현하여 소통과 위임으로 하라”라는 주제로 리더가 조직내의 구성원들을 이끌기 위한 리더십을 살펴보았다. 제4부는 “외부적 혁신은 민주적이고 과학·창조적으로 하라”라는 주제로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 조직 밖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을 소개하고 있다. 제5부는 “감동의 혁신은 나눔과 섬김의 리더십에 있다”는 주제로 조직과 관련된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공감하면서 감동할 수 있는 리더십을 살펴보았다.

세종대왕은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라고 말하여, 민본(民本)을 정치의 최고이념으로 하였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백성이 나라의 근본임을 알아 백성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공경하며, 백성을 편안하게 하여 민심을 얻는 것이 바른 정치라고 한 말이다.

"백성이란 것은 나라의 근본이요[민유방본(民惟邦本)],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과 같이 우러러보는 것이다[식위민천(食爲民天)]" '세종실록 01/02/12' - < 진정한 민본은 안민에 있다 > 중에서

리더는 조직의 미래와 풍요를 위해서 자신의 지식기반을 다져야 한다. 지식을 가진 리더는 권위를 가질 수 있다. 물론 리더의 권위가 지식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리더의 신분이나 지위, 리더의 인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지식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한다.

세종대왕은 어릴 적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게을러 하지 않아서 경미한 병환이 있을 때에도 오히려 독서를 그치지 아니하므로, 태종은 환관을 시켜서 그 서책을 가져다가 감추게 할 정도였다. 세종대왕은 “내가 궁중에 있으면서 손을 거두고 한가롭게 앉아 있을 때는 없었다.”라고 할 정도였다. 세종대왕은 조선의 대표적인 호학 군주이다. - < 지적 리더십 > 중에서

일반적으로 세종대왕은 ‘뒤에서 미는 리더십’의 소유자인데 비해, 정조는 ‘앞에서 끄는 리더십’을 발휘했고 한다. 하지만 세종대왕은 때로는 강한 리더십으로 정책을 결정하여 백성과 조정을 이끈 경우도 많았다. 세종대왕 스스로도 “내가 여러 가지 일에 있어서 여러 사람의 의논에 좇지 않고, 대의를 가지고 강행하는 적이 자못 많다”고 하여, 대의를 위해서 상한 리더십을 발휘하였음을 말하였다. - < 강한 리더십 > 중에서

세종대왕 역시 ‘외유내강’형 군주이다. 온화하고 겸손한 외형의 이면에는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하여, 바른 원칙에는 양보하지 않는 단호한 결단력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평소엔 백성에 대한 걱정과 죄수들의 고통, 조비들의 출산까지도 배려하는 섬세한 군주이지만, 훈민정음의 창제와 여진족의 토벌정책과 같은 중대한 국가적 과업을 밀어붙일 때는 아버지 태종 못지않은 결단성을 보여줬다. - < 겸손의 리더십 > 중에서

세종대왕은 최적의 국정운영 방법을 신하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세종대왕은 자신이 잘못된 판단을 내릴 경우에 신하들이 끈질기게 간언하여 이를 바로잡도록 요청하면서 오히려 신하들이 쟁간(爭諫; 다투어 간함) 못한 것을 다음과 같이 책망하였다. "지나간 옛날을 두루 살펴보니 비록 태평한 시대에 있어서도 대신(大臣)은 오히려 임금의 옷을 붙잡고 강력하게 간언한 자가 있었으며, 또 그 말한 바가 사람의 마음을 두렵게 하여 움직이게 함이 있었다. 어째서 지금 사람은 옛사람 같지 못하는가. 각자가 힘써 생각하여 나의 다스림을 도우라." '세종실록 07/12/08' - < 소통의 리더십 > 중에서

그 후 세종대왕은 철저한 권한 위임으로 국정을 다스렸다. 위임한 업무에서 발생한 사소한 문제는 관대하게 처리하게 하여, 조정 관리들이 위임받은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일하게 하였다. 세종대왕은 감사하게 한 가지의 실수만 있어도 육조에서 가벼이 힐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하여, 이를 못하게 하는 것을 법으로 정할 정도로 권한의 위임을 확실히 하였다. - < 위임의 리더십 > 중에서

세종대왕은 공법의 혁신에 백성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모으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결정하였다. 그것은 혁신의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이다. 혁신은 기존의 제도나 조직, 방법 등을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혁신에 따른 문제점이 반드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혁신은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 < 민주적 리더십 > 중에서

세종대왕은 이러한 과학적 사고와 경영을 최대한 이용하여 백성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였다. 그것은 세종대왕이 과학적 리더십을 가지고 국가가 처한 환경의 변화를 빨리 인식하여, 그 누구보다도 한발짝 앞서 갈 수 있는 사고를 가졌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의 과학적 리더십 덕택에 하늘의 자연 현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미래에 대한 예견도 가능하게 되었다. - < 과학적 리더십 > 중에서

세종대왕은 일찍부터 유교적 민본정신에 충실한 성군을 지향하는 내성외왕(內聖外王; 안으로는 성인이고 밖으로는 임금의 덕을 갖춘 왕)의 구도 아래, 왕세자에게도 철저한 학문적 수련을 강조하는 성리학의 전통에 따라 리더십 훈련을 받게 하였다. 다음의 글은 원자 이향을 왕세자로 책봉하면서 내린 책문이다. 하늘은 오직 덕이 있는 자만을 도와준다는 말이다. 덕치를 강조한 말이다.
"오직 하늘은 친한 데가 없고, 오직 덕(德)이 있는 자를 도와주는 것이다."'세종실록 03/10/27' - < 덕치 리더십 >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리더십

우리나라 5천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금이라는 세종대왕은 민본정신에 입각해 백성을 위한 정치를 실시하였다는 점에서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통의 부재, 리더십의 부재라는 소리가 늘 우리 주변에서 들려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종대왕의 리더십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혁신의 리더십이라 표현하고 있는 저자의 시각에 동의가 된다.

고려를 멸망시키고 이씨 조선을 건국한 초기에 강력한 왕권정치를 펼쳤던 아버지 태종의 뒤를 이어 왕에 오른 세종대왕은 이전의 정치 스타일보다는 새로운 정치가 왕조를 안정시킬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 따라 백성이 나라의 근본임을 정치의 기본으로 삼고 혁신을 구현시켰다. 훈민정음의 창제를 비롯해, 천문·과학·군사·농업·의학·음악·조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지적 리더십, 포용의 리더십, 청렴의 리더십, 강한 리더십, 겸손의 리더십, 구현의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 타협의 리더십, 위임의 리더십, 민주적 리더십, 과학적 리더십, 창조적 리더십, 법치의 리더십, 나눔의 리더십, 공평의 리더십, 섬김의 리더십, 덕치의 리더십 등 모두 17가지의 리더십으로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정리하고 있는 이 책은 이 시대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한 권이 책이 될 것이다. 최고의 리더십으로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했던 세종대왕과 같은 진정한 리더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 주면 좋겠다.

글/전형구 독서경영 컨설턴트

전형구 기자 (jhg84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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