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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나흘 만에 '지뢰 폭발' 부인…천안함 사건 때는...


입력 2015.08.15 10:52 수정 2015.08.15 10:58        하윤아 기자

천안함 침몰 사건 때는 우리 측 발표 이후 30분 만에 '부인' 성명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폭발사고는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온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지뢰가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10일 이 같은 조사내용을 발표하고 "북 도발에 응당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사고 당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된 지뢰 폭발장면. ⓒ연합뉴스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폭발사고는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온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지뢰가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10일 이 같은 조사내용을 발표하고 "북 도발에 응당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사고 당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된 지뢰 폭발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째, 우리 국방부가 도발 원인으로 북한을 지목한 지 나흘 만에 우리 정부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을 두고 '북한 소행'이라는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온 뒤 30분 만에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이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뒤늦은 조치다.

북한은 앞서 14일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를 통해 '북한의 의도적 매설'이라는 우리 정부 측의 입장을 부인하고 "증거를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날 "군사분계선 남쪽 400m 지점에 있는 괴뢰 헌병초소 앞에 자기방어를 위해 3발의 지뢰를 매설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따면 막강한 화력 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라는 국방위 정책국의 담화 내용을 전했다.

특히 북한은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며 "그것(동영상 증거)이 없다면 다시는 북 도발을 입 밖에 꺼내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당무계한 북 도발을 떠들어댈수록 박근혜 일당에게 차례질 것은 모략과 날조의 상습범이라는 오명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목함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 북한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것이라는 우리 측의 주장에 북한은 '남한의 자작극'이라며 부인한 것이다. 북한은 실제 과거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에도 우리 측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대해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며 부인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5월 20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북한 국방위는 천안함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내용의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며, 국방위 소속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성명은 당일 우리 국방부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가 시작된 지 30분 만에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 측의 조사결과 발표가 예정됐던 것을 염두에 두고 성명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우리 측의 발표가 나온 뒤 즉각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과거 도발과 달리 우리 측의 발표가 나온 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반응했다는 견해도 나왔다.

다만 북한은 이번 지뢰 사건의 동영상 증거 요구와 비슷하게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에도 물증을 요구하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당시 북한은 "함선(천안함) 침몰이 우리와 연계돼 있다는 물증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천안호의 침몰을 우리와 연계돼 있다고 선포한 만큼 그에 대한 물증을 확인하기 위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조선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아무런 물증도 없이 천안호 침몰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연계시키다가 끝내 침몰원인이 우리의 어뢰 공격에 있는 것처럼 날조된 합동조사결과라는 것을 발표해 내외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천안호의 침몰사건은 역적 패당의 모략극, 날조극이라고 밖에 달리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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