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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송강호·유아인 조합 '왕의 남자' 뛰어넘을까


입력 2015.09.03 09:47 수정 2015.09.03 09:52        이한철 기자

이준익 감독 '평양성' 이후 4년 만에 사극

흥행보증수표 만남에 최고흥행 성적 기대감

영화 '사도'는 흥행보증수표인 이준익 감독과 배우 송강호, 유아인의 만남만으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 데일리안 영화 '사도'는 흥행보증수표인 이준익 감독과 배우 송강호, 유아인의 만남만으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 데일리안

송강호와 유아인의 조합, 거부할 수 있을까.

'왕의 남자'로 12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흥행의 역사를 새로 썼던 이준익 감독이 또 한 번 전설에 도전한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와 유아인의 조합이니, 그 기대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영화다.

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비정한 아버지 영조로 분한 송강호와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하는 비운의 아들 사도 역의 유아인이 펼치는 연기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평양성' 이후 4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이야기꾼 이준익 감독은 잘 알려진 이야기를 색다른 관점으로 재해석했으며, 송강호와 유아인의 현란한 연기로 작품에 힘을 불어넣었다.

11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사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준익 감독은 두 배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준익 감독은 "송강호 캐스팅은 행운이다"며 "그동안 워낙 바쁜 배우라 시나리오를 건네지도 못했는데. 이번에 시나리오 건네자마자 바로 하겠다고 해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배우로서의 모습을 (촬영현장에서) 너무 감동적으로 느꼈다.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강호는 "이준익 감독님하고 연은 없었지만 오래 전부터 공동 작업을 기다려왔다. 이준익 감독만의 감성, 따뜻한 시선이 이 영화를 통해 굉장히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송강호와 유아인의 조합은 올 가을 영화계에 가장 큰 화제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안 송강호와 유아인의 조합은 올 가을 영화계에 가장 큰 화제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안

이준익 감독은 유아인에 대해서도 믿음을 보였다. "시나리오를 쓸 때 이미 유아인을 생각했다"는 이준익 감독은 "20대 배우 중에 이런 역할, 이런 연기를 해줄 배우는 유아인 밖에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아인은 최근 흥행 1위를 질주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베테랑'에 이어 연타석 홈런이 확실시된다. '베테랑'에서 황정민이란 대배우와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이번엔 송강호와 연기대결을 펼칠 정도로 영화계에서의 입지도 넓혀가고 있다.

유아인은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재밌었다"며 "이전에 많은 작품에서 그려졌던 소재라 얼마나 차별성 있게 그려지느냐가 중요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신선하고 재밌어 감탄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내 연기 인생을 통틀어 가장 끌린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선배 송강호와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다. 유아인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작업이었다"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그나마 부족하지 않은 파트너로서 마주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송강호 선배님은 죽고 못 사는 연기를 하면서도 긴장감을 만들어주고 후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면이 최고였다"고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송강호는 오히려 "후배들의 연기나 열정에 많이 배우고 자극받는 편이다"며 "유아인도 19살 차이가 나는데 아마 유아인 나이 때 영화 데뷔를 한 것 같다. 그때 내 나이를 떠올려보면 (유아인은) 대배우다. 난 바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그 나이에 맞지 않는 삶의 깊이, 배우로서 열정, 자세 이런 것들은 옆에서 봐도 많이 배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송강호의 말대로 유아인은 첫 촬영부터 6~7분짜리 롱테이크 신을 끊지 않고 소화해낼 정도로 놀라운 연기력으로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물론, 불안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최근 사극이 넘쳐나고 있는 데다, 사도라는 익숙한 소재가 자칫 진부하게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팩트를 기반으로 한 이준익 감독 특유의 해석은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화를 기대하게 한다.

이준익 감독은 3대에 걸쳐 이어지는 56년의 가족사를 2시간으로 압축했다. 시간 순서가 아닌 역순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준익 감독은 "어떤 한 목표를 가지고 관객들에게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의 역순을 시도했다. 이번에 처음 시도한 거라 두렵기도 했지만, 놀랍게도 배우들이 (불안했던 순간들을) 모두 채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준익 감독은 "우리 영화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데 그 기대를 줄여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어찌 그 기대를 접을 수 있을까. 한층 커진 영화 시장에서 '사도'가 어떤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지 벌써부터 궁금하기만 하다.

조선왕조 3대에 걸친 비극을 그려낸 '사도'는 오는 9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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