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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동점골 조소현, 인터뷰 도중 '울컥'


입력 2015.08.04 22:53 수정 2015.08.04 23:3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0-1 끌려가던 후반 9분 단독 드리블로 동점골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심서연 언급에 눈물

동아시안컵 한일전 동점골 조소현, 인터뷰 도중 '울컥'

동아시안컵 한일전 동점골 주인공 조소현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심서연 세리머니를 펼쳤다. ⓒ 연합뉴스 동아시안컵 한일전 동점골 주인공 조소현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심서연 세리머니를 펼쳤다. ⓒ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캡틴’ 조소현(27·인천현대제철)이 한일전 동점골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조소현은 4일(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0-1 뒤진 후반 9분 개인기로 시원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중원에서 일본의 볼을 가로챈 조소현은 약 30m 드리블 전진하며 패널티지역 근처에서 멋진 중거리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전반에 선제골을 내준 뒤 일본에 끌려가던 흐름을 조소현이 뒤집은 것이다.

조소현의 동점골로 활기를 되찾은 한국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 속에 후반 추가시간 전가을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이날 역시 조소현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6월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 0-1로 뒤진 가운데 극적인 헤딩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바 있다. 당시에도 조소현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2-1 역전승을 따내며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체력 문제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조소현은 중국과의 첫 경기에 결장했다. 하지만 이날은 중국전 부상(무릎 십자인대 파열)으로 동아시안컵에서 중도 하차한 심서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돼 팀의 구심점이 됐다.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주장 역할을 넘어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게다가 부상으로 빠진 심서연의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쳐 축구팬들의 마음도 적셨다.

조소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서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을 참고 마이크에 입을 댄 조소현은 “세리머니는 한일전 전부터 준비했다. 내가 골을 넣고 이 세리머니를 펼치게 되어 더 기쁘다”며 “심서연이 빨리 회복해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길 바란다”고 말했다.

'난적' 중국과의 1차전을 1-0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조소현의 동점골과 전가을의 역전 프리킥 골로 일본까지 꺾으며 2연승을 질주, 오는 8일 북한과의 3차전에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2005년 1회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조소현은 북한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지만 최대한 빨리 회복하겠다”며 “역습이 뛰어나고 힘 있는 축구를 펼치는 북한전을 철저히 대비해 좋은 결과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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