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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전가을의 '아름다운 곡선'에 갈렸다


입력 2015.08.04 21:46 수정 2015.08.05 08: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2-1 역전 일궈

한일전 역전골 주인공 전가을. ⓒ 연합뉴스 한일전 역전골 주인공 전가을. ⓒ 연합뉴스

한일전 승리를 부르는 아름다운 곡선이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주장 조소현과 전가을의 연속골로 2-1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차전 상대 중국을 꺾은 데 이어 2연승을 기록, 10년 만의 정상 탈환 기대를 높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최강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북한과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한국은 중국전에서 골을 넣은 정설빈(25·인천현대제철)을 필두로 이금민(21·서울시청) 이민아(24·인천현대제철) 강유미(24·화천KSPO)를 전방에 세웠다.

조소현(27·인천현대제철)과 권하늘(27·부산상무)이 중원을 지켰고, 김수연(26·화천KSPO) 김도연(27·인천현대제철) 임선주(25·인천현대제철) 김혜리(25·인천현대제철)는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김정미(31·인천현대제철)가 지켰다.

전반 5분 만에 정설빈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 타이밍이 늦어 선제골에는 실패했다.

일본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한국은 전반 24분 상대 전진패스에 수비 뒷공간이 무너지면서 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다행히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5분 뒤 결국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페널티 박스에서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페널티 박스 외곽에 있던 나카지마 에미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한국 골문을 갈랐다.

한국도 강유미와 이금민의 위치를 바꾸며 측면 공략에 나섰고, 2선에 있던 이민아도 적극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며 일본 골문을 겨냥했지만 동점골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후반 초반에는 이민아의 슈팅으로 일본의 골문을 위협한 한국은 점차 일본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마침내 후반 9분, 주장 조소현이 중원에서 차단한 볼을 30m 이상 드리블로 전진한 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오른발 슈팅, 일본의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의미 있는 세리머니도 이어졌다. 조소현은 경기 전 준비했던 ‘심서연 세리머니’를 펼치며 부상으로 대회에서 중도 하차한 심서연의 쾌유를 빌었다.

동점골을 내준 일본이 거센 공격을 퍼부었지만 한국 수비는 무너지지 않았다. 서현숙-전가을 등 교체 투입한 선수들로 전방에 무게를 더한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전가을의 오른발 프리킥이 절묘하게 휘어지면서 골문 구석을 찔렀다.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가벼운 미소를 띠는 여유까지 보인 전가을의 환상 프리킥 골은 결승골이 됐고, 한국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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