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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도 긴장? 불 붙은 슈틸리케호 중원


입력 2015.08.03 15:29 수정 2015.08.03 15: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중국파 장현수, 막내 권창훈 중원서 경쟁력 입증

박주호·구자철·한국영·박종우 등 주전 경쟁 불가피

권창훈이 중국 수비수를 제치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권창훈이 중국 수비수를 제치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가대표팀 붙박이 미드필도 기성용(26·스완지시티)도 긴장시킬 만한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5 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에서 중국에 2-0 승리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나란히 데뷔골을 신고하며 눈도장을 찍은 김승대(24·포항)와 이종호(23·전남)의 활약도 빛났지만 중원에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은 중원콤비 장현수(24·광저우 부리)와 권창훈(21·수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장현수와 권창훈은 중국전에 나란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특히, 187cm의 장신 장현수와 왼발잡이 권창훈의 조합은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진 기성용과 박주호(28·마인츠)의 조합을 보는 듯했다.

이날 장현수는 활발한 움직임과 제공권을 바탕으로 한국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장현수 압박에 고전한 중국의 간판 정즈(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등 중국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특히 장현수는 경고를 받지 않는 영리한 파울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번번이 차단했다. 한국 공격을 차단한 중국이 공격으로 전환하고자 하면 어김없이 장현수가 파울로 이를 저지했다. 위험지역에서의 파울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영리한 파울이었다.

중국과의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인 권창훈의 활약 또한 놀라웠다. 이번 대표팀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권창훈은 정우영(26·빗셀 고베), 주세종(25·부산) 등 선배들을 제치고 중국전 선발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A매치에 처음 나서는 선수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주눅 들지 않은 저돌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중원에서부터 자신감 있는 드리블로 중국 선수 여러 명을 한꺼번에 제치고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면서 공격 전술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직접 상대 오른쪽 진영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는가 하면 전반 35분에는 이종호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도 했다.

간혹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드리블이 길다는 점을 제외하면 어린 나이지만 향후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중국전에서 권창훈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장현수와 권창훈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대표팀 중원은 이번에 부름을 받지 못한 박주호, 구자철(26·마인츠), 한국영(25·카타르 SC), 박종우(26·알 자지라 SC) 등이 기성용 파트너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공백이 생길 시 플랜B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동아시안컵을 마치고 다음달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르는 슈틸리케 감독이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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