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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론다 로우지 초살 “내 아버지, 입에 올리지 않길”


입력 2015.08.03 00:03 수정 2015.08.03 00: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경기 전 의도적으로 가족사 건드린 코레이아에게 최종 경고

실력은 물론 품격에서도 챔피언다운 풍모..브라질 팬들도 환호

UFC 190 론다 로우지가 6차 방어에 성공했다. ⓒ 게티이미지 UFC 190 론다 로우지가 6차 방어에 성공했다. ⓒ 게티이미지

UFC 론다 로우지(28·미국)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UFC 6차 방어에 성공했다.

로우지는 2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 아레나서 열린 'UFC 190' 여성 밴텀급 타이틀 6차 방어전 베시 코레이아(32·브라질)와의 대결에서 1라운드 시작 34초 만에 펀치를 퍼붓고 쓰러뜨려 KO승을 거뒀다.

입장할 때부터 한 곳만을 응시하며 빠른 걸음으로 옥타곤을 향했던 로우지는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전진하며 거칠게 펀치를 휘둘러 코레이아를 벽으로 몰아넣은 뒤 니킥에 이은 펀치 러시로 거꾸러뜨렸다. 수차례 정타를 얻어맞은 코레이아는 결국 엎어졌고,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로우지는 지난 2012년 8월 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두른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타이틀 6차 방어에 성공했다. 미샤 테이트와의 2차 방어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를 1라운드에 끝낼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해왔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미국 여자 최초의 유도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로우지는 2011년 MMA 이분 이래 1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를 주무기 암바를 활용해 서브미션 승리로 장식했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펀치도 더욱 날카롭고 묵직해졌다. 이날도 그라운드가 아닌 스탠딩 타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로우지가 타격으로 승리를 따낸 것은 지난해 사라 맥맨과 알렉시스 데이비스에 이어 세 번째다. 로우지가 더 무섭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로우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아버지에 대한 발언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차분하면서도 엄중하게 경고한 뒤 자신을 향해 야유와 환호를 브라질 팬들에게 “야유하는 팬들에게도 고맙다. 환호하는 팬들에게는 더 고맙다. 이곳은 잊지 못할 곳이다”라며 스타의 품격을 보여줬다.

로우지가 경기 전후 평소보다 더한 결기를 드러냈던 데는 이유가 있다.

랭킹 5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로우지에게 크게 밀리는 코레이아는 “로우지가 경기에서 지고 자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도발했다. 긴장과 기대를 고조시키기 위해 저런 종류의 ‘트래쉬토크’가 경기 전에 종종 나오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잘못 건드렸다.

로우지는 코레이아의 그런 도발에 입술을 깨물었다. 로우지가 8살 때 지병을 앓던 아버지가 자살하며 곁을 떠난 찢어지는 아픔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왔던 여자다. 자신의 아픈 가족사를 의도적으로 건드렸다고 느낀 로우지는 화난 표정으로 "가혹하게 끝내주겠다"고 응수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코레이아는 “브라질에서 흔히들 쓰는 말이다. 그런 배경을 몰랐다”고 흠칫 놀라면서도 로우지 눈물에 대해서는 “오스카상을 받을 만하다.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라며 비아냥거려 로우지를 달궜다.

실력과 품격에서 모두 코레이아를 압도한 로우지의 7차 방어전 상대는 미샤 테이트(28미국)다. 동급 랭킹 1위 미샤 테이트는 로우지가 유일하게 1라운드 만에 끝내지 못한 상대다. 그러나 테이트도 3라운드에서는 무너진 상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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