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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활, 중국 추격...2차전지 샌드위치 위기


입력 2015.08.02 11:32 수정 2015.08.02 11:41        이홍석 기자

일본 공급물량 확대 속 엔저 효과로 부활 노려

중국 완제품에 이어 소재 경쟁력도 향상

삼성SDI 2차전지 제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SDI 삼성SDI 2차전지 제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SDI
올 하반기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일본업체들의 부활과 중국업체들의 추격에 시달리면서 샌드위치 신세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업체들은 2차전지 종주국이라는 지위를 찾기 위해 물량 확대 등 부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에 공급하는 배터리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스마트폰 등 IT기기용으로 공급하는 배터리 물량이 늘어나면서 본사에서는 관련전문 인력을 소니코리아로 파견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또 TDK와 히타치막셀 등은 리튬이온전지 공장에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탓에 지난해 전 세계 소형전지 시장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이 각각 1·2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업체들이 공고한 입지를 유지해 왔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미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전기차업체에 원통형 소형전지를 공급하면서 출하량만 놓고 보면 국내 업체들을 넘어선 상황이다.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중대형이 아닌, 원통형 소형전지 6000여개 이상을 연결해 장착하는 방식을 채택해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IT기기에 사용되는 소형전지에서의 점유율 변화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일본 2차전지 업체의 부활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업체들의 물량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높은 품질에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되면서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에게 뒤질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완제품에서뿐만 아니라 관련 소재의 경쟁력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등 2차전지 4대 재료에서의 중국산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경쟁력 향상의 결과물이다. 이미 소재에서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면서 소재 강국 일본을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리튬이온 2차전지 제조에 사용하는 전해액(53.9%)과 음극재(50.2%)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차전지 재료 중 비중이 가장 큰 양극재에서도 전체의 22.3%를 차지하면서 소재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완제품 분야에서 우리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이 소재 시장까지 빠르게 장악하면서 향후 2차전지 경쟁이 점점 쉽지 않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리막도 중국 내 물량을 중심으로 자국산 제품을 활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 “향후 2차전지에서의 경쟁우위를 중국에 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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