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윈도우10 인터넷뱅킹 빠른 대응…엣지는 9월에나

신한·국민·하나·우리·기업·농협 등 주요은행, 윈도우 10 IE버전 지원

시중은행, 엣지 브라우저 인터넷뱅킹 개발 박차…9월 이후 가능할 듯

KB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 윈도우 10 사용자들에게 인터넷뱅킹을 위해 '엣지' 대신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사이트 캡쳐

지난달 29일부터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가 시작되면서 인터넷뱅킹 대란이 우려됐으나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발빠른 대응에 나서면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우 10에는 기본 브라우저로 '엣지(Edge)'가 탑재돼 있다. 새 브라우저인 엣지는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아 보안 프로그램 설치가 불가해 기존 방식으로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없다. 따라서 MS는 윈도우 10에 기존 익스플로러(IE) 11버전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우회적으로 인터넷뱅킹이 가능하도록 했다.

1일 본지에서 윈도우 10을 설치한 PC에서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 가능 여부를 확인한 결과, 신한은행·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 등 거의 대부분의 은행에서 인터넷뱅킹이 가능했다.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에서는 엣지 브라우저를 통해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보안 프로그램 설치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재시도 후 정상적으로 설치돼 인터넷뱅킹 로그인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시중은행 이외에 지방세 등 세금 결제로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지로'에서도 인터넷뱅킹 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윈도우 10 바탕화면과 작업표시줄에는 엣지 브라우저만 표시돼 있어 컴퓨터에 능숙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익스플로러가 아닌 엣지를 통해 인터넷뱅킹을 시도하다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윈도우 10 엣지 브라우저를 통해 은행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했을 경우 화면에 표시된 'Internet Explorer에서 열기'를 클릭,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통해 사이트에 접속하면 보안 프로그램 설치 후 인터넷뱅킹이 가능하다.

만약 'Microsoft Edge에서 계속하기'를 클릭하면 엣지 브라우저에서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기 때문에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없다.

윈도우 10 기본 브라우저를 엣지에서 익스플로러로 아예 바꾸는 것도 좋다. 설정→시스템→기본앱에서 웹 브라우저를 엣지에서 익스플로러로 설정하고 익스플로러 아이콘을 바탕화면이나 작업표시줄에 꺼내놓고 쓰면 된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윈도우 10 사용자들에게 당분간 익스플로러 버전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오는 9월에나 엣지 브라우저에서 인터넷뱅킹을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보통 운영체제가 바뀔 경우 호환성을 완벽하게 해결하는데 2개월 정도 소요된다"며 "엣지 브라우저의 경우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나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인터넷뱅킹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