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SNS 들여다보면 그 국회의원 성격 다 나온다


입력 2015.08.02 09:57 수정 2015.08.02 09:58        문대현 기자

올리는 방법 따라 △친근한 아저씨형 △지역 밀착형 △이슈메이커형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재오 의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재오 의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을 알려야 하는 정치인에게 SNS(Social Network Service·사회관계망서비스)는 좋은 홍보 수단이다. 대다수의 정치인이 SNS를 활용해 인지도와 지지도를 동시에 높이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사용자별로 유형이 달라 눈길이 모아진다.

권위 내려놓고 서민 이미지 어필 '친근한 아저씨형'

대개 국회의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 '권위적', '권력자', '높은 사람', '기득권층' 등 다소 무거운 단어들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야당에 비해 집권 여당 의원들이 이러한 시선을 많이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여당 의원들은 주로 SNS를 통해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SNS 활용법이다. 김 대표의 SNS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사진은 음식을 먹고 있는 사진이다.

주말에 의원회관에서 후줄근한 남방을 입고 자장면과 군만두를 먹는 모습을 올리는가 하면 업무를 보다 도시락으로 끼니를 떼우는 장면도 올렸다. 이 사진들은 '고위층은 항상 고급 음식만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대중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파동 당시 부산 사하구의 한 돼지국밥 가게에서 자신의 딸과 손주들을 데리고 국밥을 들이키는 사진은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 대표의 아들로 잘 알려진 배우 고윤 씨와 함께 콩국수를 먹는 사진 역시 반응이 좋았다.

같은당 김진태 의원도 유사하다. 김 의원은 최근 SNS에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지역의 한 폭포를 찾아 망중한을 즐기는 사진을 올렸다. 또한 휴가 나온 아들과 영화관을 찾은 사진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독설가'의 이미지가 강한 김 의원의 이런 모습은 대중에게 의외의 감정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지역구 활동 사진으로 유권자 눈도장 찍기 '지역 밀착형'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무리 해당 지역구에 공헌하는 활동을 많이 해도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면 유권자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지역구 행사 참여 등 지역 활동을 펼치는 게시글을 올려 유권자에 어필하는 유형도 있다. 주로 초선 의원들이 여기에 속한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첫 발을 디딘 유의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평택에서 당선 이후 꾸준히 지역밀착형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는 '평택 시민의 날 행사',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기공식', '평택 민원의 날 행사' 등 지역민들과 스킨십하는 사진 위주로 SNS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유 원내대변인은 메르스 1차 감염의 근원지로 평택이 꼽힘에 따라 메르스 극복을 위한 활동 위주의 게시물을 많이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메르스 우려를 덜기 위한 학부모들과의 만남', '메르스 지원방안 긴급대책회의', '평택 블루벨리 판촉 행사'와 같은 글과 사진으로 메르스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초선의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서울 중랑갑)도 지역 활동을 강조하며 유권자의 관심을 이끌었다. 서 의원은 7월 한 달만 해도 △중랑경찰서 관계자와 치안 문제 간담회 △상봉2동 어르신 보양식 나누기 행사 △면목5동 어르신 삼계탕 데이 행사 △중랑노인종합복지관 배식봉사 등 수십개의 지역 행사 사진을 올렸다.

간간이 '태완이법' 국회 본회의 통과 등 정책에 관한 글들도 게시했지만 대체적으로 지역 활동을 홍보할 수 있는 게시물을 많이 올렸다. 초선 의원들은 언제든지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중앙 정치에 관한 글들 보다는 지역 정치와 관련된 글로 '의원직 사수'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안 나올 때마다 즉각 반응 '이슈메이커형'

정치권에서 중요한 이슈가 터지고 그에 대해 여야가 치열하게 격돌할 때마다 SNS를 통해 당 지도부에게 쓴 소리를 날리는 등 소신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주로 중진급 의원들에게서 나타난다. 이 때문에 기자들은 현안이 발생했을 경우 그에 대한 반응을 알기 위해 먼저 중진 의원들의 SNS를 찾기도 한다.

5선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SNS에 성명서를 발표하다시피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국회법 개정안 파동 당시 "참으로 참담하다. 내가 입당한 이래 1996년 이래 이토록 참담한 때가 없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로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반대하는 뜻을 표했다.

최근에는 "정개특위와 여야 지도부에 한 말씀 드리겠다"며 야당의 의원수 증가 제안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개혁을 원한다면 개헌 특위를 구성하고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야권에서는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이 대표적인 이슈메이커형으로 꼽힌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씨가 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31일 자신의 SNS에 "박근령 씨 일본 관계 발언은 이유여하를 막론코 대통령 동생으로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꼬집었다.

이틀 전에는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사용 의혹과 관련 "국정원의 정보위 보고 때 대북 해킹 2백여건 북한의 해외 무기 거래를 해킹했다고 여권이 발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국가 안보상 발표치 않기로 했다면 발표를 안해야 한다. 국가 안보를 빙자 야당을 공격하는 여당이 안보를 망치는 정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각각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과 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의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는 이 의원과 박 의원은 지금도 당내 존재감이 상당하다. 이들의 공개적인 의사 표현은 당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중진급 의원의 SNS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서두에서 말했듯 정치인이 SNS를 하는 주된 이유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서다. 또한 대중과의 소통에도 목적이 있다. 국회의원이 SNS를 할 때 본인이 직접 게시물을 올리기도 하지만 바쁜 일정 탓에 의원실 직원이 대신 올려주기도 한다.

SNS를 이용했을 때 가시적인 효과가 한 번에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는 네티즌의 반응에 웃고 한다. SNS를 자주 사용하는 의원의 한 측근은 "SNS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바라는 것은 맞지만 눈으로 나타나는 것은 없다"면서도 "댓글이나 '좋아요' 등 사람들의 관심에 좋아하고 힘을 얻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