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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뛰었다고' 맨유, 그래도 궁금한 현 주소


입력 2015.08.04 09:20 수정 2015.08.04 09:30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프리시즌 다르미안-뎀파이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 움직임

정작 '월드클래스' 슈바인슈타이거와 슈나이덜린 조합 실패

슈바인슈타이거와 슈나이덜린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슈바인슈타이거와 슈나이덜린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올 시즌 성적이다.

새 시즌 맨유에 거는 축구팬들의 기대는 상당히 크다. 맨유는 여름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며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했다. 단순히 UEFA 챔피언스리그 대비를 위한 선수단 확보가 아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짜’인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이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프리시즌 북미 투어에 나섰던 맨유 루이 판 할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며 팀의 장단점을 보완했다. 일찌감치 신입생들을 영입한 덕에 판 할 감독은 무리 없이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을 프리 시즌에서 십분 활용했다.

이적생 점검은 물론 4-3-3 포메이션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실험하며 새 시즌 준비에 전념했다. 프리시즌 판 할 감독은 웨인 루니를 최전방에 배치하면서 2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중원 장악에 나서는 4-2-3-1 포메이션을 주로 병행했다.

미완의 맨유였지만 이적생들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측면 수비수 마테오 다르미안은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로 팀 오른쪽 측면에 힘을 실어줬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측면 공격의 물꼬를 튼 다르미안은 지난 시즌 맨유의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측면 수비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네덜란드의 호날두'로 불리는 멤피스 데파이 역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측면 공격수인 데파이는 판 할 감독 지시 아래 프리롤로서 측면에서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겼다. 물론 팀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맨유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임을 보여줬다.

반면 슈바인슈타이거와 슈나이덜린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로 불리는 슈바인슈타이거는 중원에서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역시 슈바인슈타이거'라는 평을 받았지만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슈나이덜린 역시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팀 중원의 힘을 실어줬지만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탓에 아쉬움을 남겼다.

파리 생제르맹(PSG)전에서 판 할 감독은 슈바인슈타이거와 캐릭을 중원에 배치했다. 공격적 성향이 짙은 탓에 두 선수 모두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하며 0-2 패배 원흉이 됐다. 조합에 실패한 판 할 감독은 기존 멤버들을 활용해 중원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조직력이 다듬어지지 않은 만큼 기존 멤버들과의 융화가 필수라는 평이다.

가장 창의적인 미드필더로 꼽히는 에레라를 비롯해 프리시즌 판 할의 눈도장을 받은 브라질 유망주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그리고 마루앙 펠라이니까지. 여느 때보다 막강한 중원을 보유하게 된 맨유는 이적생들과 기존 멤버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점진적으로 미드필더진을 꾸릴 전망이다.

시즌 개막 전까지 맨유에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고작 몇 경기로 맨유의 새 시즌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맨유는 아직 덜 여물었다. 프리시즌 몇 차례 실험을 통해 이른 시일 내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적생들 기량을 점검한 판 할 감독이 토트넘과의 개막전에서 어떠한 카드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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