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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말 많은 마이웨이식 지도…원천은 승리


입력 2015.07.31 13:24 수정 2015.08.01 22:1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투수 기용 방식과 특타 훈련 등 지도 방식 자주 도마에

만년 꼴찌 한화 한 시즌 만에 중위권..승리로 입증

김성근 감독을 지탱해주는 것은 팀이 승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연합뉴스 김성근 감독을 지탱해주는 것은 팀이 승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연합뉴스

'야신' 김성근 감독은 만년 최하위를 전전하던 한화이글스 지휘봉을 잡아 첫 시즌 만에 중위권으로 끌어올리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매 경기 치열한 접전과 역전이 벌어지는 한화 야구에 열광하는 팬들이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김성근 감독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잦다. 시즌 중에도 계속되는 강도 높은 특타와 훈련, 철저한 감독 중심 야구에 대해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특유의 벌떼야구에서 핵심을 담당하는 주력 투수들의 혹사와 잦은 교체 논란은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레퍼토리다.

최근 두산과의 3연전에서 권혁 기용을 놓고 또 도마에 올랐다. 김 감독은 28일 두산을 상대로 10-2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던 9회말 팀 내 최고 마무리 투수 권혁의 투입을 지시했다.

권혁은 올 시즌 81.2이닝으로 리그 구원투수 등판 1위이자, 생애 최다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8점차 정도면 최근 잦은 등판으로 구위가 떨어진 권혁을 쉬게 하고 등판 기회가 없었던 다른 투수들을 점검할 수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고 혹사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29일에는 4.2이닝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배영수의 이른 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배영수는 이날 5회말 2사에서 정진호와 김재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피칭을 보이고 있었고 투구수도 68개에 불과했다.

가뜩이나 선발진의 부진으로 고민이 깊었던 한화로서는 배영수를 살리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배영수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바로 교체를 지시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고, 한화는 투수교체 이후 오히려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2-8 완패했다.

한여름에 계속되는 특타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타는 김성근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지만,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여름에 시즌 중 경기를 끝나고 훈련을 계속하는 것이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은 일각에서 쏟아지는 이러한 비판 여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수기용과 교체, 훈련 등은 감독의 고유권한이고, 다른 팀에서도 벌어지는 일인데 유독 자신에 대해서만 비판한다는 반응이다.

김성근 감독을 지탱해주는 것은 팀이 승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화는 연이은 논란 속에도 30일 경기에서 두산을 5-2 제압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두산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고, 6위 SK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리며 5위권 유지에 탄력을 받게 됐다. 선발진 붕괴와 팀 운영을 둘러싼 각종 논란 속에서도 팀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으며 따낸 승리라 더욱 값지다.

김성근 감독의 혹사 논란과 감독 중심적 야구에 대한 비판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김성근 감독은 더더욱 승리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팀을 이기게 하는 것만이 자신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마이웨이 지도 방식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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