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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남교사 5명, 여학생·여교사 수십명 성추행...교장도 은폐


입력 2015.07.31 09:05 수정 2015.07.31 09:08        스팟뉴스팀

서울시교육청, 해당 학교에 감사팀 파견해 고강도 특별감사 진행중

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50대 교사가 상습적으로 여학생을 성추행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다른 남자교사 4명도 여학생과 여교사를 상대로 추태를 부린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책임자인 교장은 정작 해당 사실을 은폐했으며 심지어는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4일 해당 학교의 한 여학생이 성 고충 상담실 교사인 50대 교사 A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에 신고해 20일부터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감사 결과 A 씨는 해당 여학생뿐 아니라 교내 다수 여학생과 동료 여교사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특별활동 시간에 미술실에서 여학생의 신체를 만졌으며, 동료 여교사와도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학교에서 성희롱 및 성추행을 저지른 교사는 A 씨 한 명이 아니었다. 교장을 포함, 남교사 5명이 무더기로 가해자로 지목됐다.

교사 B 씨도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여러 차례 부절절한 성적 발언을 하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 씨는 여학생들에게 ‘황진이’‘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 불렀으며, 수업시간 중에 자신이 연예인과 성관계를 하는 상상을 했다는 것을 말하기도 했다. B 씨는 동료 여교사들에게도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 씨와 B 씨는 경찰에 형사 고발돼 직위해제 조치를 받았다.

또 C 교사는 지난 2월 다수의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등의 추행 혐의로 고발돼 검찰에 송치됐다. 3개월간의 직위해제 기간이 지나고 나서 복직했지만 현재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상태다.

D 교사는 2014년 2월 회식 후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동료 여교사를 강제로 끌어안았다. 그 과정에서 여교사가 피하면서 옷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해당 여교사는 교장에게 문제를 제기했으나 교장은 중재한다는 이유로 사태 해결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D 교사는 1년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다른 학교로 전출됐다. D 교사에 대해 교육청도 별다른 징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현재 교육청은 A, B 교사의 성추행 및 성희롱에 대해 해당 학교에 감사팀을 보내 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추가 피해 사실 여부를 조사하는 등의 고강도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또 교장이 의도적으로 교내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과 교사, 학생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추가 피해 사실이 없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계속되는 성추행, 성희롱 사건의 원인을 정밀히 분석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교육청은 곧 2주간 진행된 특별감사를 마무리하고 조사 결과를 정리해 징계 등의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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