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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축구]7년간 승리 없는 한국 '공한증' 유효한가


입력 2015.08.01 14:13 수정 2015.08.01 21:3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오는 2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1차전 격돌

2008년 대회서 3-2 승리한 것이 마지막

[동아시안컵 축구]7년간 승리 없는 한국 '공한증' 유효한가

2015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남자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2015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남자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5 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에 출격한다.

한국은 2008년 이후 이 대회에서 7년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의 첫 상대는 홈팀 중국이다. 대표팀은 2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1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6승 12무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특히 1978년부터 무려 27경기 연속 무패행진(16승11무)을 이어가며 '공한증'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2010년에 처음으로 깨졌다. 그 무대가 바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경기였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승패보다는 선수 점검과 전술 실험에 무게를 둔 경기였지만, 예상 밖의 완패로 성난 팬들에게 호된 질타를 들어야했다.

이후 2013년 한국에서 열린 5회 대회에서도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0-0으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03년 이후 한국과 중국의 A매치 맞대결은 동아시안컵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은 2008년 대회에서 3-2로 승리한 것을 마지막으로 7년 연속 중국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중국 축구도 예전의 승수 자판기를 벗어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특히 최근 중국은 아시아 축구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정부의 정책적 후원을 등에 업은 중국 재벌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프로축구에 진출하면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양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더 이상 중국은 아시아 축구의 변방이 아니며 이제는 세계적인 스타 선수와 감독들이 집결하는 핫한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다수의 K리거 출신과 현역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중국무대로 진출하는 경우가 이제 드물지 않다. 중국 선수들도 리그의 양적 발전과 더불어 높은 수준의 외국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점차 수준을 높여갔다.

더구나 이번 동아시안컵은 7년 만에 중국에서 열린다. 예전부터 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각종 텃세와 홈 어드밴티지로 악명이 높았던 중국이다.

특히 이번에는 양 팀 모두 어느덧 '공한증'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세대로 대표팀이 물갈이가 됐다. 해외파가 빠지고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들이 주력을 이루고 있는 슈틸리케호로서는 이제 중국은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사실상 한국과 중국의 이번 대결은 K리그와 C리그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대리전이기도 하다. 동아시안컵 자체가 메이저대회라고 볼 수는 없지만, 축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특별한 인연으로 얽혀있는 두 팀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팽팽한 기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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